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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달콤 살벌한 밀당을 보이는 김수현과 서예지가 점점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후 깊은 숲속에 자리한 저택인 성(城)에 돌아가 악몽과 같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고문영은 이내 문강태를 떠올리며 그가 알려준 나비 포옹법으로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이는 그녀가 화려한 스타일링, 무서울 것 없어보이던 행동들로 구축한 자기방어 뒤에 사실은 연약한 진성이 있음을 보여준 대목으로 시청자들을 더욱 깊게 몰입시켰다.
또한 환자들에게 문예 수업을 하게 된 고문영은 "동화는 꿈을 심어주는 환각제가 아니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각성제"라는 독특한 교훈을 전하며 "난 이대로 괜찮고, 넌 너대로 괜찮다"고 현실을 인정하면 된다는 고문영과 "남들이, 세상이 그렇지가 않은데"라고 반문한 문강태의 대치가 이어졌다. 특히 욕구불만이라며 자꾸만 내면을 건드는 고문영의 말과 행동에 문강태는 결국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라며 폭발, 달콤 살벌한 기류를 만들었다.
그를 막으려 뛰어왔던 문강태 역시 발길을 멈췄고 어느새 다가온 고문영은 "참 잘 논다. 그치?"라며 거들었다. 여느 때처럼 철벽을 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문강태는 서글픈 눈을 한 채 "나 그냥.. 너랑 놀까... 그럴까?"라고 반응,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쿵 내려앉게 했다.
이처럼 문강태는 고문영으로 인해 오랜 시간 형을 돌보는 일 하나로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살았던 지난날 위선과 가식을 스스로 마주보기 시작했다. 늘 형만 있으면 된다고 되뇌며 애써 자신을 설득하고 있지만, 실상 평범한 청춘의 삶을 갈구하고 있는 진심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늘 티격태격 다투는 두 사람이지만 점점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리며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화적 상상력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인물의 심리와 이야기를 표현해낸 CG와 연출 센스가 제대로 폭발, 물 만난 듯 펼쳐지는 박신우 감독의 연출 세계가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문상태(오정세)는 그의 비범한 그림 실력을 알아본 원장 오지왕으로부터 병원 로비의 벽화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나비를 피해 매년 이사를 다니는 처지를 벗어나고자 남몰래 캠핑카 살 돈을 모으고 있던 그가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가구 평균 5.9%, 최고 6.9%를 기록했도. 남녀2049 시청률 역시 평균 3.7%, 최고 4.1%를 찍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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