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짬바 게스트"…'삼시세끼5' 이서진, 게을러도 미워할 수 없는 '설거지니의 귀환'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6-27 00:02 | 최종수정 2020-06-27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서진이 '삼시세끼' 원년 멤버로서 활약을 펼쳤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5'(이하 '삼시세끼5')에서는 이서진이 배우 공효진, 이광수에 이어 세끼하우스의 마지막 게스트로 초대됐다.

게스트 이서진이 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삼시세끼' 식구들. 전날 유해진은 "내일 서진 씨 오면 잠깐 얼굴 보고 (낚시 하러) 쓱 나가려고"라고 말했고, 차승원 역시 "나도 잠깐 얼굴 보고 쓱 방으로 들어가겠다"고 장난했다.

이서진을 맞이하기 전 아뜰리에 유대표의 신작이 새롭게 눈길을 끌었다. "백숙을 여기 앉아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며 마당의 평상 위에 '백숙정'이라는 간판을 내걸던 유해진은 키가 닿지 않자 차승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차승원은 188cm 큰 키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간판의 수평을 완벽히 맞췄다. 그 와중에도 차승원과 유해진은 티격태격하며 '찐친' 케미를 보여줬다.

손호준이 "이서진 선배님하고 전혀 일면식도 없으신가요?"라고 묻자 차승원은 "사람 젠틀하지 않냐. '꽃보다 할배' 보면서 윗분들에게 하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유해진은 "내일 서진 씨 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 사람 스타일은 또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이서진과도 '삼시세끼'를 촬영해본 손호준은 "차승원 형님과 있으면 마음은 편하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대신 몸이 좀 힘들다. 유해진 선배님은 융통성이 있어서 마음도 조금 편하지만 몸도 적당히 힘들다. 그런데 이서진 형님은 몸은 편한데 마음이 진짜 불편하다. '뭐 먹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되게 다르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드디어 손님이 오늘 상쾌한 아침. 유해진은 '백숙정'에 빨간 색의 '삼시세끼' 도장으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아이디어는 끊이지 않았다. 작업대에 종이들을 늘어놓은 유해진은 콧노래를 부르며 이서진을 위한 '어서오슈 이서지니. 드디어 손이차유'라는 가랜드 웰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쿨하게 아침을 패스한 세끼 식구들은 손님을 위한 통발을 확인했지만 그 안에는 불가사리로 가득했다.

그때 등장한 검은밴 한 대에는 '어촌편5'의 마지막 게스트 이서진이 타고 있었다. 원조 '삼시세끼' 멤버 이서진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왜 이렇게 머냐"고 시니컬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아이스박스를 공개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청경채, 당근, 밤 등 없는 게 없었다. 염정아가 챙겨준 육포까지 있었다. 이서진은 툴툴대며 "보니까 먹을 것도 없이 살더라"라고 말하며 배에 몸을 실었다. '어촌에 와서 어떤 체험을 하고 싶냐'는 말에 이서진은 "체험은 무슨 체험이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서진은 "오늘 요리할 것 많을 거다. 염정아도 나한테 먹을 걸 주더라. '가서 오빠들이랑 먹으라고', 가서 안주하라고"라고 말했다. 나PD는 "이번 촬영은 '정상회담'이다"라고 말했다.



세끼 식구들은 모두 모여 이서진을 마중나갔다. 이서진은 유해진과는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서진은 유해진이 만든 가랜드를 보며 "호준아, 다 잘라서 없애버려라"라고 농담했고, 유해진은 "사람 참 안변해서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끼 식구들은 이서진이 사온 아이스박스에 가득 담긴 식재료를 보고 놀라워했다. 유해진은 "며칠 전에 오지 그랬냐"며 만족스러워했다. 차승원은 "지금 하기에 딱 좋다"며 청경채 소고기 볶음을 '아점 메뉴'로 제시했다.

이서진은 "요즘 운동하는 데서 염정아 씨를 가끔 만나는데 오빠들이랑 먹으라고 육포를 보내줬다"며 염정아가 준 선물을 꺼내들어 세끼 식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다른 손님들같은 경우에는 섬을 이리저리 구경시켜주는데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대로 이서진은 통발 구경도 산책도 모두 고개를 저었다. 이서진은 "호준이가 전복이나 다오면 된다"고 원래 주민처럼 자연스럽게 앉았다.

이서진은 불의 화력을 높이기 위한 미니 선풍기를 선물했다. 이서진은 직접 움직이지는 않고 손호준을 시켜 벽돌 사이에 선풍기를 꽂아 고정시키게 했다. 손호준은 "선배님은 일은 안하시는 데 이런 건 잘 알려주신다"며 이서진의 꼼수에 감탄했다. 유해진은 "이 생활을 아니까 아주 실용적인 걸 가지고 왔다"고 칭찬했다. 이서진의 꿀팁대로 불은 순조롭게 불타올랐다.

그 시각 차셰프는 콩나물을 씻고 파를 써는 등 게스트를 위한 요리를 척척 만들었다. 차승원은 고기를 사온 이서진을 위해 문어 숙회 술상까지 내놓았다. 나PD는 "시골에 옆집 아저씨 놀러오면 (저렇게 한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른 건 몰라도 불은 잘 피운다는 이서진. '삼시세끼' 7년 차 이서진은 명성답게 능숙한 불 피우기 스킬을 보여주며 화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서진은 나무 껍질을 아래를 두어야 하며 빽빽하게 쌓아야 한다는 등 손호준에게 불 피우기 스킬을 모두 전수해줬다.


유해진은 어색하게 앉아서 문어숙회 술상을 즐기고 있는 이서진을 보며 "어디 교포가 온 느낌이다"라고 껄껄 웃었다. 이서진은 뚝딱 요리를 만들어가는 차승원을 보며 "엄청 빨리 하신다. 우린 옛날에 콩나물국 3시간 걸려 만들었다. 우리 요리 담당 정혁이는 오래 걸렸다"며 놀라워했다. 이서진은 두 개의 화구 중에 불이 안 지펴지는 화구는 빼자며 '포기'를 가르쳐 큰 웃음을 안겼다. 차승원은 "우리하고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고, 유해진 역시 "사물에 대한 애착이 없지 않냐"며 차승원 말에 동의했다.

엄청난 화력 속에 차승원은 소고기를 채소와 함께 볶으며 완벽한 비주얼의 '청경채 소고기 볶음'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근사한 아점상이 차려졌다. 이서진은 차승원의 요리에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만드시냐"고 신기해했다.

손호준은 "냉장고가 빵빵해져서 마음이 여유롭다"고 했다. 멤버들은 "확실히 육고기가 맛있다"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이서진은 7년의 경력다운 완벽한 설거지 실력을 뽐냈다. 일을 마친 이서진은 그늘을 찾아 이동해 섬의 여유를 즐겼다. 차승원은 "정말 아무것도 안한다. 너무 아무것도 안한다. 리얼 게스트다"라고 어이없어했다. 이서진은 "게스트는 원래 아무 것도 안하는 거다"라며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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