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불량한 가족' 박원상X박초롱, 얄팍하기 그지 없는 어설픈 가출팸 미화 불량 코미디(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6-24 16: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얄팍하기 그지 없다. 에이핑크 박초롱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주목을 받은 '불량한 가족'이 큰 아쉬움을 남기는 어설픈 가족 코미디로 그쳤다.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박초롱)가 우연히 다혜(김다예)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영화 '불량한 가족'(장재일 감독, ㈜발자국공장·㈜피투스 제작).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원상, 박초롱, 김다예, 장재일 감독 참석했다.

'불량한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과 진정한 우정을 그린다는 패밀리 무비를 모방했지만, 관객의 공감을 전혀 자아내지 못하는 실패한 얄팍하지 그지 없는 영화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구축과 스토리텔링이 제대로 되지 못하니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유리의 가출의 이유에서부터 관객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시작뿐 아니라 개연성 없이 튀어나오는 온라인 성범죄 관련 에피소드와 뜬금없이 봉합되는 부녀간의 갈등 역시 헛웃음이 나온다.
영화 '불량한 가족'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박초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양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24/
어설픈 스로리텔링과 개연성 실종으로 수많은 구멍들이 존재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극중 유리에게 가족과 우정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가출팸을 그리는 방식이다. 아빠라고 불리는 가장 우두머리가 되는 소년을 주축로한 가출 청소년 집단인 가출팸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예민한 이슈.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가출팸을 가족의 가장 바람 직한 대안의 방식처럼 미화시킨다. 가출팸이 치매 독거노인의 집에 얹혀살면서 푼돈을 얻어내면서 사는 모습을 마치 유쾌한 낭만의 모습처럼 그리는 모습은 할말을 잃게 만들 정도다.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가출팸의 미화로 잘못 해석됐다. 가출팸에 대한 사전 자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걸그룹 에이핑크 박초롱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홍보에 나선 영화이지만, 극중 박초롱이 보여주는 연기도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더욱 부각된다. 처음부터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구축되지 못했으니 박초롱의 연기 역시 평면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표정과 톤으로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극중 여러 차례 등장하는 박초롱의 바이올린 연주 장면은 손싱크와 음악이 맞지 않아 마치 80년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준다.
영화 '불량한 가족'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박초롱, 김다예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자양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24/
이날 정재일 감독은 "극중 '가족이 별거냐. 함께 있어서 편하고 즐거우면 가족이지'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이 영화름 만들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감독은 '2007년 노숙 소녀 살인 사건'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출팸이 단돈 2만원 때문에 살인을 했다고 자백해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 가출팸들은 모두 무죄를 받았다"며 "그때 그 사건을 영화로 준비를 하면서 그때 그 아이들이 왜 자백을 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경찰은 왜 그들을 범인이라고 낙인을 찍었을까 생각을 했다. 아마 가출한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 그들을 유죄를 만든게 아닌가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싫어서 가족을 떠난 소년들이 가출팸에서 가족을 형성하고 있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극중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부녀 역의 박원상과 박초롱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원상 선배와 술을 마시다 보니까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가족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더라. 그때부터 함께 의기투합이 됐다"며 "또한 박초롱 배우는 에이핑크의 리더로서 남들에게 자기의 속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는 모습이 유리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불량한 가족' 언론배급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박원상, 박초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양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24/
유리 역의 박초롱은 "이번 영화가 저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작품을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큰 스크린으로 저의 연기를 볼 때 어떨까 궁금했다. 너무나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첫 영화를 함께 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잇었던 것 같다"고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 저의 멤버들이 먼저 스크린 데뷔를 했는데 멤버들은 조언이라기 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을 많이 해줬다. 이번 영화 촬영 때도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박초롱은 극중 부녀 호흡을 맞춘 박원상에 대해 "아빠가 박원상 선배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며 "제가 했던 작품 속에서는 엄마 아빠가 안계셨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 속에서 아빠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초롱은 "우리 영화가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실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일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불량한 가족'은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