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의 아버지 허 민의 등판, 본격화된 넥슨 조직의 변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6-23 14:33


원더홀딩스 허 민 대표. 스포츠조선DB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했던 원더홀딩스 허 민 대표가 넥슨의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함께 새로운 게임 개발사 2개를 합작법인(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양 사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50%씩이며,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 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 허 대표는 전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

신규 법인들은 넥슨에서 개발중인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 개발 조직이 합류하게 되며,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게 됐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지난해 9월 넥슨이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작 게임 개발 본부에 허 대표가 고문 역할로 참여한 것이 단초가 됐고, 허 대표가 보다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개발 법인 설립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미 허 대표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김정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인수 협상 이전부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 김 대표가 허 대표가 세운 위메프에 2번의 투자를 하며 공적인 사업에서도 맞손을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허 대표가 넥슨 코리아에 개발 고문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을 했고, 결국 넥슨 코리아는 사업과 퍼블리싱, 라이브 서비스 운영 등에 집중을 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레 개발 조직은 자회사나 외부 스튜디오의 형태로 만들어 분사를 하는 방안을 계속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개의 합작법인 설립은 그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캠프파이어, 유저 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돼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세계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기반의 신작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넥슨은 전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허 민 대표와 새로운 도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그 연장선에서의 의미있는 결과물이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 민 대표는 "넥슨 고문으로 일하면서 넥슨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봤다"며 "보다 직접적으로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런칭해 합작법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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