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내가 봤던 좀비물과 다르다"…박신혜가 말한 #살아있다 #유아인 #연인♥최태준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15:3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10대 배우에서 20대, 그리고 30대 배우가 되기까지, 완벽하진 않지만 열심히 전진해 왔다고 생각해요." 배우 박신혜(30)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작). 22일 극중 생존자 유빈 역을 맡은 박신혜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 '형' 등 매 작품 상대 배우와 인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명실상부 케미 제조기로 자리매김한 박신혜.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활약해온 박신혜가 이번 영화에서 타고난 담력과 철저한 생존 전략을 겸비한 유빈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모습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여기하는 유빈은 정체불며의 존재들의 위협이 덮친 가운데,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생존자.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생존을 이어가던 그는 건너편 아파트의 또 다른 생존자 준우(유아인)을 발견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시그널을 보낸다.
예매 오픈 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살아있다'. 이에 박신혜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문화 생활에 대한 목마름이 있으셨던 것 같다.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혜택같은 것도 드리고 있고 많이 도움을 주셔서 그런 것 같다"라고 웃으며 기분 좋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영화를 개봉을 하면서 걱정도 컸다는 박신혜는 "'#살아있다' 전에 촬영한 '콜' 같은 경우도 제작보고회도 해놓고 일정도 다 잡아놓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못하고 있으니까 더욱 걱정이 됐다. '#살아있다'도 연기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예방 수칙을 잘 지켜주셔서 도와주셔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간담회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시기적으로 코로나19와 엮인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예민한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걱정이 컸는데 오히려 시국과 맞물려 작품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봐주셨던 것 같다.'#살아있다'가 장르물이긴 하지만 한 사람의 감정의 변화와 다른 누군가를 만난 후에 희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시국과 맞물려 언론시사회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전작 '콜'을 촬영할 때 에너지를 정말 다 쏟아붓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먼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그동안 봤던 좀비물과 다른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준우가 혼자 살아남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혼자 생존한 줄 알았던 준우가 유빈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궁금하더라. 다른 클리셰 같은 것도 없고 인간과 인간의 만남과 생존에 관한 것을 깔끔하게 보여주는게 좋았다"고 덧붙엿다.
그동안 보여줬던 밝고 명랑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박신혜는 "배우라는 직업은 늘 새로운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모습은 언제나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한 변화는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제가 작품 속에서 보여드렸던 모습처럼 저를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으로만 보신다. 하지만 제가 이 작품 속 유빈을 만났을 때 이 작품으로 막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생각을 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작인 '콜'의 서현을 연기했을 때가 더욱 새로운 느낌이 컸고, 유빈은 저에게 있어서 쉼이나 휴식 같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변신에 대한 갈증도 없진 않다고 솔직히 밝힌 박신혜는 "저 스스로에 대한 호기심과 나 스스로 어떤걸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도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선택에 폭도 저절로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저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극중 함께 연기한 유아인과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박신혜는 앞서 박신혜와 연기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어 기뻤다는 유아인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유아인씨의 인터뷰를 읽었을 때 유아인도 주로 많은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하면서 느꼈다. 저희가 또래이기도 해서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더욱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동료의식을 더욱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밥 먹으면서 살아온 이야기도 많이 했다. 유아인 씨가 해줬던 말 중에 기억이 남는 게 있다. 제가 지금까지 작품을 얻어오면서 얻은 수식어, 예를 들어 '한류' '로맨스 여주' 등의 수식어를 얻기 까지 인간 박신혜가 없었던 삶을 살았겠구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인간 박신혜가 배우로서 살기 까지 참 애썼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이 굉장히 가슴이 저몄다"고 말했다.

유아인과 로맨스로 다시 호흡을 맞춰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저도 궁금하다"며 웃었다. "'밀회'나 '시카고 타자기'에서 너무 멋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나도 궁금하다. 제가 유아인 씨와 멜로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유아인 씨의 상대 배우중에 제가 처음으로 연하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상대 배우인 유아인과 직접 대면하여 연기하는 신이 적었던 독특한 '#살아있다'의 촬영 방식에 대해 "우선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한다는게 어색한 작업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호흡을 주고 받는게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게 오로지 목소리만 듣고 멀리서 표정으로만 보고 상상 속으로 연기한다는게 어색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딩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유아인씨의 촬영본도 많이 보면 준비를 했다. 다행히 전작 '콜'도 전화로만 이뤄지는 상황이 많아서 이번 작품에서도 걱정했던 것 보다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건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아있다' 홍보 콜라보 영상 촬영차 '대세 펭귄' 펭수와 만났던 박신혜는 펭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궁금하고 실제로 보고 싶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보던 것과 똑같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저도 모르게 계속 펭수의 털을 만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도 있지만, 펭수는 일종의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준다는게 정말 좋더라.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방식이란게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며 "현장에서도 정말 제작진들이 '펭수는 펭수로' 대하시더라. 굉장히 철저하셨다. 저 또한 정체에 대해서 궁금해 한 적도 있지만 펭수는 펭수로 남겨 놓기로 했다"며 웃었다.

박신혜는 10대 때부터 연기를 해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물론 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먼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늘 걱정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일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내가 무슨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 않을까 등의 고민은 늘 하길 마련이다. 하지만 과거 내가 걸어온 시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완벽하게 잘 해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시간을 겪으면 앞으로 전진했다는 생각이 들다. 지난 일과 내일 보다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애 중인 박신혜. 그는 남자친구인 최태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실 어려운 일이긴 하다. 공개 연애라는 게 하고 싶어서 된 게 아니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아있다'는 단편 영화 '진'(2011)을 연출한 조일형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유아인, 박신혜가 출연한다. 6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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