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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지영(47)이 '굿 캐스팅'으로 제5의 전성기를 열었다.
코믹을 베이스로 한 '굿 캐스팅' 속에서 김지영은 확신의 '개그캐'를 맡아 열연했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눈물이 날 정도로 큰 웃음을 줬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황미순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이어졌다. 김지영은 "저는 코믹 전문도 아니고, 딱히 '코믹을 잘한다'는 것은 없는데, 그런 상황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게 되는 거 같았다. 우리 드라마가 그랬다. 원대한 깊은 숨은 뜻이 있거나 무거운 것이 아니라, 이 시기에는 조금 더 힘들고 지치고 이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쉴 수 있는 '쉼'을 줄 수 있고, 또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해소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최대한 슬립스틱이든, 유치함이든, 우스꽝스러움이든 '배우가 저래도 되나'라고 생각하든 신경을 쓰지 않고 연기했다. 작품 안에서 내려는 느낌이 있다면, 거기에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 다였다"고 말했다.
특히 '굿 캐스팅'은 세 명의 여성 블랙요원이 등장해 통쾌한 액션을 펼친다는 점에서 여타 드라마와 결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김지영은 "보여주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했어야 해서 유쾌하고도 통쾌했다. 여자들 위주의 이야기라면, 남자들이 '에이' 이럴 거 같았는데, 남자들도 재미있어했고, 못 보던 그림이라 좋아하고 속 시원해하더라. 여자로서도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여성 중심' '남성 중심'이 아니라,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다. 40대 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40대 여배우들이 그릴 복잡한 인생이 주인공이 되기엔 어렵다는 거다"고 말했다.
'통쾌하고 속 시원한' 드라마를 위한 액션은 필수였다. 이에 김지영은 '굿 캐스팅'을 통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과 액션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해 언급하며 "몸이 많이 곯았다. 아이도 낳고 그러다 보니 많이 지쳤고, 몸을 바쳐서 연기를 했다. 사실 훈련의 양으로만 보면, '우생순'은 어느 것도 따라갈 수 없었는데 스킬 같은 것들은 '굿 캐스팅'이 조금 더 다양했다. 그래서 '우생순'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더 수월하지만, 몸은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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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작품을 위해 12kg 이상을 증량했음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그로부터 7kg 정도 감량한 상태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 그는 "아직도 5kg이 남아 있다. 옛날에는 한 달 만에도 확 찌우고 빼고를 했는데, 지금은 그게 힘들더라. 이제는 그렇게 살을 빼면 늙는 일밖에 없다. 주름만 들고 제삿날을 받아두는 거다. 어릴 때는 몸이 바로 복구가 됐다면, 이제는 하루 하루가 다르고, 저는 운동을 진짜 싫어하는데도 먹는 것을 세끼 다 먹고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7kg을 뺐었는데, 이제는 여기서 딱 멈추더라. 아직도 5kg이 남은 상태다. 제가 아가씨 때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빼놔야 비주얼을 낼 수 있는데, 다음부터는 이렇게 과하게 찌우거나 빼는 것은 안되겠다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은 "12kg은 한 달 만에 찌운 살이다. 한 달간 7~8kg을 찌웠고, 촬영을 하면서 아침부터 고봉밥에 스테이크,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운동을 하고 훈련을 하는 게 있으니 바나나, 고기, 계란을 계속 먹었고, 저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사육을 하듯 먹으니 스트레스를 받더라. 그래도 찌우는 것은 금방 됐는데 빼는 게 힘들었다. 좀 돌려놔야 건강도 유지가 되는 거였다. 촬영 때는 건강도 엉망이었다. 몸도 찌다 보니 무릎도 허리도 아팠고, 사람이 무기력해졌다. 갑자기 몸이 살이 찌니 몸이 받아들일 수 없었고, 갑자기 살을 빼니 면역체계가 깨져서 하혈도 하고 그랬다. 병원에 갔더니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셔서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잘 먹고 운동도 잘 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먹으려고 하는 중이다"고 솔직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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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아들'이라는 것이 득도 되지만 실도 있는 법. 김지영은 "아이에게는 '어떤 부모든 장단점이 있는 거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라고 하면서 장난도 치지만, 아이도 분명 알고 있을 거다. 1학년 때 입학식에 저희가 가니 저희 부부를 아셨는데, 2학년 때에는 상담을 하러 갔더니 그제야 놀라시더라. 아이가 한 번도 말을 안 했다고 하더라. 저는 아이의 행동을 어느정도 예감을 했었다. 아무래도 자기 행동에 제약이 되고 귀?아지다 보니 얘기를 안 한 거 같았다. 그런데 말이 트이면서는 '너 아빠 판박이다'라고 하면, 이제는 '예 알아요. 저 엄마도 닮았어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귀찮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귀찮은 건 아니다'라고 하더라. 자신을 알아봐서 불편할 때도 있을 텐데 엄마 아빠를 존경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감사하고 고마웠다. 문득 아이가 '엄마 팬이야'라고 하자마자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3년 남성진과 결혼해 아들을 낳은 김지영은 아들의 연예 생활도 막지 않을 예정이라고. 그는 "아들이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은 아직 안 했는데, '배우라서 좋겠다'면서 '나도 유튜브 할까?'라고는 하더라. 우리 아들은 사람들은 당연히 TV에 나오는 줄 알았었다. 어느 날 제가 촬영에 가면, '왜 엄마만 가? 같이 가면 좋잖아'라고도 했는데, 저는 애가 함께 나오는 것을 지양해서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다 하지 않았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라야 하는데, 휩쓸리는 것은 좋지 않은 거 같았다. 다만, 커서 선택을 하면 자기의 팔자인 거지, 그걸 막을 수 있겠냐.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적성이 있을 거고, 그걸 막을 생각도, 추천할 생각도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근 연예계는 중년 여성 배우들의 '설 자리'가 점차 커지는 효과를 보는 중이다. 그간 남성 중심의 작품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굿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서사가 중심이 되는 작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김지영은 이 현상에 대해 "남성위주로 쏠리기만 했던 것이 비단 지금 당장의 일은 아니었다. 우리가 연기를 시작하는 시점인 옛날부터 그래왔고, 대부분이 같았다. 지금 와서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다만, 주연을 맡고 중심이 됐던 사람들이 밀려났다고 생각하며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여성 중심 영화가 많지도 않고, 여성중심인데 거기다가 40대를 위주로 하는 작품이 많을 수는 없다. 어릴 때에도 보면, 20대 때에도 '우리가 할 거 너무 없어'라고 했었다. 원하는 것들이 항상 펼쳐져 있지는 않았던 거다"며 "저는 주인공을 하고 싶어하기 보다는, 연기가 더 하고 싶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은, 최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며 아버지가 "너 김지영인데 왜 안 하느냐"고 했다는 일화를 웃으며 전해왔다. 이에 82년생이 아닌, '74년생 김지영'의 생각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김지영은 "일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제가 해왔던 환경들이 많이 바뀌었다. 후배들을 대하는 것과 선배들을 대하는 방식도 바뀌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아졌다. 어디에 가면 저에게 선배'라고 하고 의자를 내어주는데 그게 적응이 안되더라. 그래서 저에게도 브레이크가 걸린 거 같다. 40대 초반이 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 연기 인생 2막, 엄마로서 여자로서 방향이 달라졌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였는데 '프랑스 여자'의 김희정 감독을 만나 많은 애기를 하고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김지영은 차기작으로 '우아한 친구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촬영도 다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공개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라고. 김지영은 "요즘 저에게 '다작'이라고들 하시는데, 특별출연을 했던 작품들이 한 번에 풀리면서 본의 아니게 많이 보여드리게 됐다. 어느 분들은 제2의 전성기라고 하시는데, 그러기엔 나이가 많고, '제5의 전성기' 정도가 아닌가 싶다"며 밝게 웃었다.
'굿 캐스팅'을 마친 김지영은 7월 10일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이한 친구들'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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