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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연애경험 2회→유인영♥ 도움"..이준영도 역시' 굿 캐스팅'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10:45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준영(24)에게 '굿 캐스팅'은 고민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뒤 2018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 활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으로 연기 데뷔해 '인생캐'라는 새 역사를 썼고, MBC '이별이 떠났다'(2018)과 OCN '미스터 기간제'(2019)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단 세 작품동안 급속도로 주연급 연기자 반열에 오르며 성장을 이룬 것.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에서는 주조연으로 캐스팅됐던 드라마가 초대박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우원을 연기하며 애 딸린 미혼모이자 국정원 블랙요원인 임예은(유인영)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이준영이 출연한 '굿 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로, 백찬미(최강희), 임예은(유인영), 그리고 황미순(김지영)의 워맨스가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준영은 "잘 끝나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저는 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울 점을 찾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많은 선배들과 붙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그걸 잊게 할 만큼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굿 캐스팅'은 이준영이 만난 첫 코미디 작품. 그는 "코믹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유인영 선배가 저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옆에서 많은 힘을 줬었다"며 "코믹이 제가 했던 많은 것들 중 가장 어렵더라. 제가 많은 것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코미디가 웃기려고 하는 것보다 안 웃기려고 하는데 웃기는 것이 더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제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나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코미디 연기를 몇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야 안정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준영은 극중 안하무인의 연예인인 강우원을 연기했다. 그는 "저와 대비되는 성격이고 캐릭터라 힘들었다. 일단은 제가 극중 강우원처럼 잘 나가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 슈퍼스타에 항상 누리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내가 조금 더 동화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강우원처럼은 절대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처음 대본을 받을 때도 그러고, 마지막에도 그랬다. 강우원이 다 좋지만, 성격은 안 닮고 싶었다.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였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이어 이준영은 "강우원이 극중에서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저는 평소에 얘기할 때 그 정도의 데시벨로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시끄러운 데에서는 톤만 높이지 소리를 지르지 않았고, 화를 낼 때 가끔 나오는 거 말고는 큰 소리로 얘기를 할 때가 없어서, 한 번 소리를 질러봤는데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통쾌하고 후련했다. 막 소리를 지르고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강우원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러브라인도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이준영은 유인영과 극중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케미가 잘 나올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었다. 제가 활동을 7년을 했는데, 누나는 14년을 했더라. 완전 대선배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행동에 있어서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누나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어줘다. 선배가 후배에게 먼저 다가오는 것이 어려울 텐데,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되면서 저도 이제 좀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서로 노력을 하면서 고민들이 해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영은 "누나도 저도 둘 다 낯을 심하게 가려서 누나도 처음엔 어려웠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 제가 공연을 하고 있어서, 공연에 초대도 하고 많이 만나려고 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시간도 잘 안 가고 그랬는데, 횟수가 늘어나면서 서로 준비했던 캐릭터를 말하면서 '나는 예은이가 이런식으로 보이면 좋겠어', '저는 이게 좋겠어요'라고 하면서 상황을 만들어갔다. 그래서 리허설을 위해서 평소보다 일찍 와서 맞춰서 보여드리기도 했다. 너무 좋았고 감사했던 것이, 모든 것을 다 '오케이'를 해줬다는 거다.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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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은 '연애 경험이 적은 것'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극중 강우원은 '모태솔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연애에 서툰 인물. 그는 "제가 집중해서 쉽게 할 수 있던 이유는, 연애 경험이 실제로 적기 때문이다. 실제 연애 경험은 두 세 번 정도다. 제가 열 여덟 살에 데뷔해 회사의 규제도 심했다. 형들과 연차 차이도 나다 보니 저만 특별 관리 대상이었는데, 그게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 도움이 됐다. 그것도 사실 분위기 자체를 인영 누나가 너무 잘 만들어줬다. 사실 제가 한 것은 별로 없었다. 누나가 먼저 제시를 해주고, 저는 누나가 연기한 것을 받으려 노력했다. 서로 따로 하는 것보다 둘의 케미가 잘 맞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어려웠던 코미디와 캐릭터였지만, '굿 캐스팅'은 이준영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이준영은 "첫 방송하는 날 감독님께 '진짜 아무 것도 검증된 것도 없고, 패기 하나로 열심히 하는, 아무 것도 없는 놈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감독님이 '너와 같이 일하게 된 것이 다행이고, 후회한 적도 한 번도 없고, 너도 진짜 굿 캐스팅이야'라고 보내주셨다. 그때 뭉클해졌다. 그때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선배, 누나들과 형들이 많이 예뻐해주셨다. (최)강희 누나, (김)지영 누나, (유)인영 누나도 그렇고 (이)종혁이 형, (이)상엽이 형도 '우리 준영이, 우리 막내'라고 예뻐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다. 그 분들이 저를 응원해준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힘이 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가져갈 예정이다. 이준영은 "사실은 배우로서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싶어서 회사와 많은 회의를 하고 있다. 저는 캐릭터성이 짙고, 작품성이 짙은 것을 해보고 싶고,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서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받은 시나리오 중에서 열심히 찾아보는 중이다. 가수로서도 제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초, 작년 12월부터 작사, 작곡을 다 하면서 준비했는데 벌써 세 번을 엎어서 다시 0이 됐다.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유롭게 음악을 올리고 싶어서 회사와 여러 번 만났지만, 결국 공개하지 못했다. 듣는데 제가 계속 거슬리는 것이 문제였고, 제 앨범도 저의 작품이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스물 넷, 이준영의 고민은 뭘까. "저는 현실적인 주의라, 미래에 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안 하게 됐고, 점점 활동을 하면서 현재에 충실하자는 주의다. 그런데 일이 없다가 생긴지 이제 4년 정도 됐으니, 가끔 그런 생각은 든다. '내가 일이 없어지면 어쩌지'. 그게 초조할 때가 있더라. 사람인지라 그런 걸 안 느낄 줄 알았는데, 저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자기 관리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책잡히기 싫고, 가능한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게 저의 고민이다."

'굿 캐스팅'을 마친 이준영은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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