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준영 "슈퍼스타 연기 어려워..'굿 캐스팅'이라던 감독님 감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7:59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준영(24)이 '굿 캐스팅'으로 받은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뒤 2018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 활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으로 연기 데뷔해 '인생캐'라는 새 역사를 썼고, MBC '이별이 떠났다'(2018)과 OCN '미스터 기간제'(2019)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단 세 작품동안 급속도로 주연급 연기자 반열에 오르며 성장을 이룬 것.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굿 캐스팅'(박지하 극본, 최영훈 연출)에서는 주조연으로 캐스팅됐던 드라마가 초대박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강우원을 연기하며 애 딸린 미혼모이자 국정원 블랙요원인 임예은(유인영)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이준영이 출연한 '굿 캐스팅'은 현장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 국정원 요원들이 우연히 현장으로 차출되며 벌어지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로, 백찬미(최강희), 임예은(유인영), 그리고 황미순(김지영)의 워맨스가 돋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굿 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준영은 "잘 끝나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저는 현장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울 점을 찾는 습관을 갖고 있는데, 많은 선배들과 붙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그걸 잊게 할 만큼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부터 '미스터 기간제'에 이르기까지 주로 진지한 역할을 맡으며 감정을 소모했던 바. 그간 진중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면, '굿 캐스팅' 후에는 조금 더 가벼워진 모습으로 변했고, 지난해 만났던 이준영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자와 만나게 됐다. 이준영은 "작년 '미스터 기간제'가 끝나고 나서는 사람을 아예 안 만났었다. 정말 오랜만에 매니저 형을 만나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는데, 형이 '왜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냐'고 했었다. 아무래도 제가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집중을 해야 해서 그랬던 거 같다. 당시에는 극중 인물에 완전히 빠져 있었는데, 지금은 빠져나왔고 이게 평소의 저고 지금의 저다"고 말했다.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준영이 9일 오후 서울 청진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이준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9/
'굿 캐스팅'은 이준영이 만난 첫 코미디 작품. 그는 "코믹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유인영 선배가 저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옆에서 많은 힘을 줬었다"며 "코믹이 제가 했던 많은 것들 중 가장 어렵더라. 제가 많은 것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코미디가 웃기려고 하는 것보다 안 웃기려고 하는데 웃기는 것이 더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제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있지 않나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코미디 연기를 몇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야 안정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준영은 극중 안하무인의 연예인인 강우원을 연기했다. 그는 "저와 대비되는 성격이고 캐릭터라 힘들었다. 일단은 제가 극중 강우원처럼 잘 나가본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 슈퍼스타에 항상 누리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내가 조금 더 동화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강우원처럼은 절대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처음 대본을 받을 때도 그러고, 마지막에도 그랬다. 강우원이 다 좋지만, 성격은 안 닮고 싶었다.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영은 "강우원이 극중에서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저는 평소에 얘기할 때 그 정도의 데시벨로 얘기를 한 적이 없었다. 시끄러운 데에서는 톤만 높이지 소리를 지르지 않았고, 화를 낼 때 가끔 나오는 거 말고는 큰 소리로 얘기를 할 때가 없어서, 한 번 소리를 질러봤는데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통쾌하고 후련했다. 막 소리를 지르고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강우원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어려웠던 코미디와 캐릭터였지만, '굿 캐스팅'은 이준영에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고. 이준영은 "첫 방송하는 날 감독님께 '진짜 아무 것도 검증된 것도 없고, 패기 하나로 열심히 하는, 아무 것도 없는 놈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감독님이 '너와 같이 일하게 된 것이 다행이고, 후회한 적도 한 번도 없고, 너도 진짜 굿 캐스팅이야'라고 보내주셨다. 그때 뭉클해졌다. 그때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선배, 누나들과 형들이 많이 예뻐해주셨다. (최)강희 누나, (김)지영 누나, (유)인영 누나도 그렇고 (이)종혁이 형, (이)상엽이 형도 '우리 준영이, 우리 막내'라고 예뻐해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를 했다. 그 분들이 저를 응원해준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힘이 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준영은 '굿 캐스팅'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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