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X오뚜기"…'맛남의 광장' 함영준 회장, 완도 다시마 구매→한정판 라면 출시 '플렉스' [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6-12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맛남의 광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군대 후임' 백종원과 완도 다시마를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완도로 떠난 농벤져스의 모습이 담겼다.

완도 다시마는 2년치 재고인 2000t이나 쌓여있는 상황. 2000kg도 아닌 2000t이라는 이야기에 김동준과 백종원은 충격에 빠졌다. 다시마 활용법을 고민해보던 백종원은 "다시마 하면 따라오는 게 전복이다. 전복의 먹이가 다시마"라며 "완도 전복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전복도 유통에 문제가 있다. 다시마와 전복을 같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완도 다시마는 110톤 씩 쌓여서 2천 톤이 적재돼 있었다. km수로 따지면 지구 반 바퀴 만큼의 양이 남아 있는 것. 상상도 못했던 양에 김동준과 백종원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마는 그나마 일본에 수출하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자국 쿼터제로 현재는 수출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완도의 해풍을 맞고 자란 다시마는 올해 수확하지 않았음에도 윤기가 흘렀다. 하지만 어민들은 다시마를 이용한 요리법이 딱히 없어 더욱 고민이었다. 이에 백종원은 "다시마를 국물에 넣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라며 "다시마를 오래 끓여야 될 거라 생각하는데 안 그래도 된다. 찬물에 넣어도 된다"고 다시마에 대한 편견을 깨줬다.

이어 다시마 건조장으로 향한 백종원과 김동준은 다시마 건조법에 대해 들었다. 그 사이 제보자의 어머니는 어민들을 위해 새참을 준비해왔다. 어머니가 준비한 새참은 무려 전복과 다시마 피클, 다시마 무침 등 다시마를 이용한 반찬들이었다. 제보자의 어머니는 다시마 피클에 수육, 전복, 갈치속젓을 싼 이른바 '완도 삼합'을 추천했고, 백종원과 김동준은 "오길 잘했다"며 맛있게 먹었다. 다시마 피클은 돼지 비계의 느끼한 맛도 잡아줬고, 다시마로 만든 김치는 조미료를 넣어 만든 듯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역시 '천연 조미료' 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복 판매도 더 부진해졌다. 어민은 "식당에서 모임을 가져야 팔리는데 모임을 안 가진다"고 토로했다. 산지가격과 소비가격 사이의 차이가 커 소비자들이 비싸게 느끼는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다. 백종원은 전복과 다시마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맛남연구소로 가기 위해 모두 모인 멤버들. 백종원과 김동준은 상황을 모르는 멤버들에게 다시마 적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키다리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될 양이 아니더라. 이건 내가 생각해도 비상식적"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느새 대화 주제는 용인 편에 함께 출연했던 규현으로 흘러갔다. 양세형은 규현이 최근 청경채 레시피를 물어봤다고 말했고, 백종원은 규현이 다음날 스케줄이 없다는 이야기에 즉석 섭외에 나섰다. 깜짝 섭외에 당황한 규현은 다음날 멤버들을 보기 위해 완도를 찾아오는 의리를 과시했다.


맛남연구소에 미리 도착한 게스트가 있었다. '맛남의 광장' 가족과 다름 없는 박재범이었다. 박재범은 백종원을 생일파티에 초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즉석에서 섭외가 이뤄진 게스트. 당시 박재범은 백종원의 출연 요청에 스케줄까지 취소하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박재범은 멤버들을 위해 웰컴 드링크를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박재범이 준비한 음료는 '마늘샷'. 마늘, 마누카 꿀, 레몬으로 만든 마늘샷은 박재범이 면역력 증진을 위해 챙겨 마시는 음료였다. 박재범의 마늘샷은 백종원에겐 합격점을 받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겐 불호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재범은 마늘과 레몬 비율을 맞추는 데 실패한 마늘샷을 특별히 김희철에게 줬다.

박재범 덕에 면역력을 키운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요리 연구에 돌입했다. 백종원이 준비한 점심 메뉴는 다시마 칼국수와 다시마 쌈장밥. 다시마는 찬물에도 잘 우러났다. 백종원의 초간단 레시피는 국물 냈던 다시마도 면처럼 길게 썰어 넣은 것이포인트였다. 다음은 다시마 쌈장밥. 다시마를 채소와 함께 볶은 후 고춧가루, 설탕, 다진마늘, 된장, 고추장을 넣으면 다시마 쌈장이 손쉽게 완성된다.

칼국수 속 다시마는 식감과 감칠맛을 더했다. 다시마 쌈에 싸먹는 다시마 쌈장 역시 감탄을 불렀다. 반찬이 필요 없는 다시마 쌈장은 고기 없이도 진한 맛을 냈다. 박재범은 "이래서 제가 이렇게 멀리 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백종원은 의리로 달려온 박재범에게 "저번에 광고촬영 같이 했다. 기특한 게 광고비를 다 기부했다. 적은 금액 아니"라고 박재범의 미담을 공개했다. 이에 박재범은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게, 저는 칼국수 사실 안 좋아한다. 근데 이렇게 먹게 된다. 홍합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촬영 후 부모님이랑 홍합을 먹으러 갔다"고 화답했다.


다음날, 백종원은 김희철에게 특별한 미션을 줬다. 각기 다른 종류의 라면을 끓이고, 다른 멤버들이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이 뭔지 알아내게 하려는 것. 멤버들은 일반 라면과 다시마 라면의 차이를 느꼈다. 백종원 역시 "두 개를 먹으니까 확실히 다르다"고 놀랐다.

다시마 라면을 맛본 양세형은 "편의점에선 라면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를 판다. 다시마를 따로 파는 거다. 두 번째는 다시마 라면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백종원은 "일반 라면에도 다시마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라면 회사에 다시마 라면을 개발해달라 하면 어떨까"라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백종원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오뚜기 함영준 회장. 백종원은 "라면을 끓여보니까 다시마 넣은 게 훨씬 맛있더라"라고 운을 떼며 "다시마 라면을 만들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함영준 회장은 "우리는 이미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이 있다. 다시마를 두 배로 넣어서 만들어보겠다"며 "그냥도 파니까 열심히 팔아보겠다"고 제안을 화끈하게 받아들였다. 전화 상대를 듣고 놀란 멤버들은 백종원에게 어떻게 아는 사이냐 물었고 백종원은 "군대 선배"라고 답했다. 이에 김희철은 "될 사람은 군대 선임으로도 만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함영준 회장은 실제로 완도 다시마를 위한 한정판 라면을 출시했다. 기존의 라면에 다시마를 두 장 넣어 다시마맛을 더했고, 방송 후 이 라면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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