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정진영이 첫 연출작에 주인공을 조진웅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사라진 시간'은 하루아침에 나에 대한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신선한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스토리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미스터리 속으로 끌어당긴다. 미스터리의 중심에 놓인 형구라는 인물을 통해 타인이 규정하는 삶과 자신이 바라보는 사람, 그 간극에 놓인 사람의 고독과 외로움을 신선하게 그려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사색에 빠지게 만든다.
이날 정진영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 아무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님이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걸 아셨지만 보여드리지는 않았다. 감독님의 의견이 들어가면 안될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불안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뚝심있게 가고자 했다. 처음으로 보여준 사람이 조진웅 씨였다. 초고를 쓰지 마자 보여줬는데 하루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시나리오가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뭐가 어렵냐. 딱 내 이야기인데'라고 하더라"며 "한다고 결정해준 것도 고마웠는데, 내 이야기를 믿어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그제 서야 이준익 감독님께 시나리오를 보여드렸다. 조진웅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하고 나니까 어깨가 으쓱했다. 감독님이 보신 후 좋은 시나리오이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평가가 엇갈릴 테니까 그건 감당해야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조진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저는 조진웅 씨의 안에 여리여리한 느낌을 알고 있다. 형사 설정이라고 해서 형사의 터프함을 원한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할 때 어쩔수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저는 진웅이에게 그런 여린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진영 감독이 메가폰을 '사라진 시간'에는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신동미, 이선빈 등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