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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양준일 측이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조금 이상하다.
이어 "방송 직후 양준일은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임을 인지했으며 당사자에게 곧바로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일반인인 제작진이 사건이 확대돼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 별도의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준일은 금일 제작진 사무실을 방문해 재차 사과했다"고 전했다.
또 "양준일을 포함한 제작진은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일부 시청자가 일반인인 제작진을 타깃으로 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했다. 불법 캡처와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온 말은 평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평소의 생각에 성희롱 혹은 성차별적 요소가 담겨있었다는 것인데 그것을 편안한 분위기 탓으로 돌리는 제작진의 마인드는 어떻게 해석해도 이상하다.
또 제작진은 양준일이 거듭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먹방 라이브가 진행되는 내내 한마디 사과도 없었던 양준일이 정말 '방송 직후' 사과를 했는지는 확인할 바가 없다. 무엇보다 사과의 대상도 잘못됐었다. 당사자에게는 물론 사과해야 하는 일이었고, 방송을 보고 불편했을 시청자에게도 당연히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논란 발생 일주일이 지나고도 '당사자에게 사과했었다'는 제작진의 해명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사과문에 법적대응을 운운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일이다. 악플러를 향한 법적대응은 당연히 실행해야 하는 일이지만 일반 상식적인 경우라면 별도의 공지를 통해 밝힐 내용이다. 제작진의 얼토당토않은 사과에 양준일의 이미지에만 금이 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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