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두려움 속 찾아낸 진짜 나"…방탄소년단, 유튜브 졸업식 축사로 전한 청춘위로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9:3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 축사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유튜브로 중계된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에서 유일한 한국인 연사로 나섰다.

RM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온, 여러분과 같은 20대 청춘으로서 축하의 말씀 전한다. 우리가 하는 얘기가 어떤 식으로든 위로와 희망이 되고 영감이 되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학교 졸업식 때 찍은 사진을 SNS 메인 사진으로 학창시절 내내 걸어뒀다. 그때의 두려움과 벅찬 마음이야 말로 나 자신의 진짜 모습이었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국은 "고등학교 시작과 끝에는 항상 멤버들이 있었다. 그때 찍은 영상을 최근 다시 보고 '정말 저 아이가 커서 내가 된 걸까' 생각했다. RM 형과 다르게 먼 길을 걸어온 것 같다.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세상을 믿고 지금 이 자리에 멤버들과 서 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끊임없이 달려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 막 대학 입학을 앞둔 평범한 스무살이었다. 낯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때로는 앞서가는 친구들이 신경 쓰이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걸음이 느린 대신 남들보다 신간을 조금 더 들이는 습관을 갖게 됐다. 춤 연습을 하더라도 멤버들보다 며칠 앞서 준비를 시작한다. 영를 갖고 느려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내디딘다면 예전에 몰랐던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슈가는 "나는 요즘 한참 달리다 넘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섬 안에 갇혀버린 것 같았다. 섬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 나 자신의 틀을 깨보는 것이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나도 방탄소년단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모두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괜찮지 않다면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 드리고 싶다.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제이홉은 "나 역시 음악을 만들다 보면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딱 한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여러분도 과연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대로 가면 실패하지 않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될 거다. 그럴 때는 내 인생을 이끄는 건 나 자신이라는 걸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뷔는 "재능을 타고나지도 않았고 끈기가 있는 편도 아니었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즐거움에 빠졌고 그 즐거움이 자신이 꾸준히 노력하게 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 졸업을 앞두고 뭘 해야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진심에 기대보라.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그 끝자락 어딘가에 기회와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RM은 "최근 우리도 중요한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혼란한 시간을 겪었고 그 불안감과 상실감은 아직 우리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우린 음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답이었다. 음악을 통할 때 우리는 세계의 모두와 연결돼 있음을 느끼고 이 두려운 시기에 서로에게 웃음과 용기를 전한다.우린 혼자지만 늘 함께할 거다. 지금은 작은 카메라를 통해, 작은 모니터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분이 꽃 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응원했다.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졸업식에 가지 못하는 졸업생들을 위해 유튜브가 주최한 온라인 졸업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 경영자,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팝스타 비욘세,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또 저스틴 팀버레이크, 션 멘데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얼리샤 키스, 제니퍼 로페즈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유일한 한국인으로 연사에 발탁됐으며, 애프터 파티에도 참석해 헤드 라이너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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