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연기력·현실감 빈틈無..원미경→한예리 '가족입니다' 3.1% 출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감정을 건드렸다.

1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김은정 연출, 권영일 극본, 이하 '가족입니다')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가족들의 리얼한 일상, 가까이 있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이들의 관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짚어내며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지극히 평범한 가족에게 찾아온 예상치 못한 사건과 반전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가족입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보편적인 '가족'을 소재로 하지만, 절대 억지 감동에 기대지 않는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 오히려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틀어졌음에도 '안 봐도 비디오'라는 듯 서로의 반응을 예상하는 자매와 서로의 등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하고 묵혀왔던 세월이 묻어나는 부모의 말다툼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또 위로보다는 칼 같은 훈계를 먼저 하는 언니가 얄밉기도 하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화해하는 자매의 모습은 큰 공감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평범한 가족의 흔한 일상이 그려졌다. 등산을 가는 남편 김상식(정진영)의 묵은지 타령까지도 어느 날과 다름이 없던 평범한 아침이었다. 출근 준비를 핑계 삼아 전화도 받지 않았던 둘째 김은희(한예리)에게 섭섭함을 토로한 이진숙(원미경)은 가족회의를 소집했고, 엄마가 만든 가족회동은 가족들을 발칵 뒤집어놨다.

막내 김지우(신재하)를 대동해 첫째 김은주(추자현)의 집에 찾아간 이진숙은 사위인 윤태형(김태훈)까지 불러 놓고 '졸혼'을 선언한 것. 그동안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이미 김상식과는 상의와 동의까지 마쳤다는 엄마의 말은 완전히 진심이었다. 이진숙의 선언으로 인해 가족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4년 전 '그 날' 이후 담을 쌓고 살았던 자매는 부모님의 '졸혼' 문제로 다시 연락을 주고 받았고, 김은주는 뼈를 때리는 말로 졸혼 후의 현실을 걱정했고, 김은희는 또 다시 "난 무조건 엄마 편"이라며 지지했다.

한편 김은희는 출판을 앞둔 명상원을 찾아갔다. 저자의 제안으로 명상체험을 하게 된 김은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하루, 과거 자신과 마주했다. 애써 외면했던 기억을 꺼낸 김은희의 기억 속 그 날, 엄마 이진숙은 울고 있었다. 그리고 9년이나 사귀었던 남자친구 이종민(최웅)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묵인했던 남사친 박찬혁(김지석)에게도 "오늘부로 너랑도 끝"이라며 일방적인 화를 쏟아냈다.

위로를 받으려 찾아갔던 언니 김은주의 현실적인 조언도 김은희의 마음을 후벼팠고, "다시는 보지 말자"며 화를 쏟았다. 그러나 명상을 통해 과거를 돌아본 김은희는 이제야 깨닫게 됐다. 엄마 이진숙이 오래 전부터 이혼을 준비 중이었음을, 이종민과의 연애는 오래 전 끝이 났고, 김은주는 유산을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었음을 알게 됐다.

명상을 끝낸 김은희 앞에는 거짓말처럼 박찬혁이 서 있었다.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명상원을 찾은 그와 4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 떨어져 지냈던 시간이 무색하게 두 사람은 '찐친구' 관계를 회복했고, 박찬혁이 제안한 식사 자리에서 김은희는 "서른 살 엄청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몰랐다"며 그 날의 일을 사과했다. 그리고 언니 김은주를 찾아가 진심을 털어놓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이진숙의 졸혼 선언에 가장 흔들린 사람은 자식들도 아닌 김상식이었다. 김상식은 "그만하고 싶다"는 이진숙에게 마음대로 하라며 버럭 화부터 냈지만,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 길로 밤 산행에 나섰던 김상식은 결국 다음날까지 행방이 묘연해졌고, 가족들이 경찰서로 향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가족들에게 찾아온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은희는 이른 아침부터 초조한 얼굴로 박찬혁을 찾아갔고, 재회한 지 하루 만에 그를 찾아간 김은희는 "나 어제 우연히 종민이 만났다. 나 사고 쳤다"고 고백했다. 부대표 임건주(신동욱)의 부임 기념 회식 장소에서 결혼기념일을 맞은 이종민과 마주했던 그가 어떤 사고를 친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다.

'가족입니다'는 빈틈이 없는 연기력과 몰입도 높은 현실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 역시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1% 최고 4.1%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