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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타이거JK "코로나19로 대출받아 직원 월급 챙기지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5-30 10: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타이거JK가 '코로나19 방위대'로 나섰다.

타이거JK는 26일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을 발표했다. 두 노래는 같은 곡이지만,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심의를 염두에 두고 만든 클린 버전이고, '키스 키스 뱅뱅'은 욕설을 포함한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거친 버전이다. 이 곡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답답한 심정을 읊조리듯 풀어낸 거친 가사와 달달한 멜로디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이번 신곡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타이거JK 또한 온몸으로 생생하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터라 프로젝트는 더욱 진한 진정성을 띈다.

'사실 올해는 머릿속에서는 최고의 해였다. MFTPY가 전국투어를 두번이나 했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투어와 미국투어가 잡혀있었다. 사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다 내려놓고 그냥 우리 스타일대로 가자고 했다. 버스타고 벤타고 기차타고 하면서 투어를 돌고 그러면서 팬들도 더 가까워지고 두터워졌다. 그러다 2020년 플랜이 대박이 났다.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영국의 가장 큰 페스티벌에 초대되는 등 경사가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게 다 한순간에 캔슬됐다."


가수들에게 있어 공연은 공기 같은 존재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살아 숨쉰다는 것을 느끼고 활력을 얻는 게 가수들이다. 또 공연수익이 가수들의 주 생활수입원이 되기도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가수는 공연을 해야 살아갈 수 있지만, 그것이 모두 취소됐을 때의 난감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타이거JK가 필굿뮤직을 설립한 뒤 맨땅에서 구르며 쌓아올린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해다. MFTPY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한국 힙합가수 최초로 세계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고 월드투어까지 계획됐다. 비지 비비 등 타이거JK가 직접 발굴한 원석들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행사 및 스케줄이 전면 취소 혹은 연기 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그럼에도 타이거JK는 여전히 호랑이다. 철저하게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인드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사태처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방송도 많이 캔슬했다.공연도 사라졌다. 이태원 사건이 터지고 나서 클럽 공연 섭외전화가 왔었다. 그쪽은 안전할 거라는 자기 최면이 있는 것 같다. 경제를 살려야 하니 꼭 해야할 것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좀더 체계적으로 경계를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솔직히 코로나 사태 초반부터 재택근무로 바꾸고 회의도 영상 미팅으로 돌렸다. '대부라고 거만떤다'고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방송에 출연했다 내가 감염이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누구한테 옮기면 큰일이지 않나. 사실 직원들 월급도 깎지 않았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월급을 밀리지 않게 하고 있다. 절박하긴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타이거JK와 필굿뮤직은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을 시작으로 '필굿팸스'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필굿팸스' 프로젝트는 '월간 윤종신'에서 모티브를 받은 것이다. 한달에 한곡 이상 주제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신곡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번째 포문을 연 타이거JK는 코로나19 사태에 초점을 맞췄다. 뒤를 잇는 비비 또한 같은 주제로 신곡을 만들어 힘을 보탰다. 이후로는 아티스트 각자가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창작에 나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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