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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타이거JK "아내 윤미래, 아직도 설렌다…MV감독 데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5-30 10: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타이거JK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타이거JK는 26일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와 '키스 키스 뱅뱅(Kiss Kiss Bang Bang)'을 발표했다. 두 노래는 같은 곡이지만,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심의를 염두에 두고 만든 클린 버전이고, '키스 키스 뱅뱅'은 욕설을 포함한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거친 버전이다. 이 곡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답답한 심정을 솔직한 가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강한 비트와 거친 래핑으로 중무장했던 드렁큰타이거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진, 좀더 힘을 빼고 좀더 부드러워졌지만 그 안에 날카로운 단도를 품은 아찔한 곡이다.

"이제 내 스타일을 찾은 것 같다. 좀더 90년대 하드코어한 드렁큰타이거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요즘 스타일의 힙합을 생각하며 만든 것 같다는 의견도 반반이었다. 트렌디한 걸 생각하고 만든 곡은 아닌데 잠재의식이 생각한 것 같다. 계속 갈팡질팡했었지만 드렁큰타이거 앨범을 마지막으로 내고 그냥 내가 느끼는 걸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제와서 내가 넘버원 힙합퍼가 되려는 것도 아니고, 이 신에서 활기차게 경쟁해서 차트인을 하고 이런 게 아니다. 그런 게 사라지니까 프리하게 음악작업이 시작됐다. 가장 나다운 랩과 가사가 나왔다."


이번 싱글은 타이거Jk 본연의 컬러를 찾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코로나19 정국에 대한 메시지도 담아내 깊이를 더한다.

"굉장히 많은 것이 함축된 싱글 앨범이다. 이미 코로나19가 해외에서는 괴질로 변하고 있고 그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3,40명만 동의하고 고민하더라도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포스팅 해왔다. 그런데 내가 SNS 밀리언 펄로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니니까 답답하더라. 최근 이태원 사건이 있지 않았나. 그와 관련해 20대 대표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이미 책임자들의 말을 믿었는데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참사를 겪거나 아이들이 죽는 걸 보며 언론 불감증이 생겼다고 하더라. 그런 관점에서는 도저히 생각 못했다. 더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는 뮤직비디오도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뮤직비디오는 타이거JK의 아내이자 대한민국 힙합계의 대모 윤미래가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됐다. 두 번째 뮤직비디오는 세계 각국의 팬들이 보내준 '셀피'로 꾸며졌다.

"해외 사례를 보면 광고도 많이 변하고 있다. 샤킬 오닐이 직접 집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보험광고를 만들기도 하고 'SNL 뉴욕'을 진행자가 집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필요하다. 그래서 미래가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봤다. 미래의 뮤직비디오 감독 데뷔작이다. 휴대폰으로 영상도 찍고 폰트도 미래가 섰다. 두 번째 뮤직비디오는 팬분들에게 DM으로 셀피를 받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 경각심을 깨우고 음원수익은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을 위해 전액 기부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그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팬분들의 동참을 받고 싶었다.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고 감동해주고 이해해줘서 따뜻하고 좋았다."

타이거JK는 2007년 윤미래와 결혼, 슬하에 서조단을 두고 있다. 힙합계의 대부와 대모의 러브스토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인생의 동반자로, 든든한 음악적 파트너로 소통하며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사실 미디어에 가족 이야기는 잘 안하는 편이다. 나는 아직도 처음과 똑같다. 미래를 보면 설렌다. 아마 일 때문에 자주 못봐서 그러나보다. 그런데 미래는 변한 것 같다.(웃음)"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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