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국도극장' 이동휘 "흡연신 금연초로 촬영…흡연 장면 내가 봐도 어색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29 15:1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동휘가 '국도극장' 속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사는 게 외롭고 힘든 청년 기태(이동휘)가 고향으로 내려가 뜻밖의 따뜻한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도극장'(전지희 감독, 명필름랩 제작). 극중 주인공 기태 역을 맡은 이동휘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9년 1626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극한직업' 등 코믹한 장르뿐 아니라 '어린 의뢰인'(2019), '재심'(2016) 등 다양한 장르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휘. 그런 그가 작지만 마음을 울리는 독립 영화 '국도극장'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이동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기태는 서울에서 상실감만 얻은 채 귀향하게 된 인물. 6년 넘게 서울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그는 사법고시 폐지와 함께 고향인 벌교로 내려온다. 형과 차별하는 엄마, 성과 없이 낙향한 본인을 무시하는 형과 친구들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던 그는 낡은 영화관 국도극장 에서 매표 담당하게 되고, 국도극장 간판장 오씨(이한위), 초등학교 동창 영은(이상희) 등과 어울리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된다.

이날 이동휘는 그중 외로운 인물인 기태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내제돼 있던 외로움을 극대화 시켜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외동아들로 자랐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자라면서 느껴왔던 외로움이 있었다. 그런 외로움을 꺼내서 연기와 접목시키려고 했다"며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이 다 다를텐데 기태는 혼자 있어도 우는게 어색한, 혼자 있음에도 엉엉 우는게 어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연기하는 내내 그 사람에게 젖어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기태 캐릭터의 구축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태가 조금 찌그러져 있다는 느낌을 관객분들에게 드리고 싶었다. 제가 실제로도 오른쪽 어깨가 조금 쳐지긴 했다. 평상시에는 모니터를 할 때는 어깨 균형이 맞아보이게 신경을 썼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쳐진 어깨가 기태와 더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며 "의상의나 외모적인 면에서도 단벌로 사는 사람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번 영화는 눈썹도 안그리고 찍었다"며 웃었다.

극중 늘 담배를 입에 물고 사는 기태. 하지만 이동휘는 현재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촬영을 금연초로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담배를 사서 펴본 경험은 거의 7년전이 마지막인 것 같다. 촬영 중간 중간에 역할 때문에 피워본 적은 있는데 평소에는 흡연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촬영을 할 때는 금연초로 피웠다. 담배를 보는 제 모습을 볼 때마다 (피는 모습이 어색해서) 숙연해지더라"며 웃었다.

한편, '국도극장'은 명필름랩 3기 연출 전공 전지희 감독의 데뷔작이자 명필름랩이 선보이는 다섯 번째 영화다. 이동휘, 이한위, 이상희, 신신애, 김서하,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29일 극장과 VOD에 동시 공개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명필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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