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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심은우(29)가 '부부의 세계'를 도약점으로 삼았다.
심은우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배우 생활 중 떠났던 강원도 양양군에서 심은우는 운명의 작품인 '부부의 세계'를 만났다. 당시 서핑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새 작품을 만나게 됐다는 그는 "지난해 여름을 양양에서 서핑도 배우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살았는데, '부부의 세계' 오디션을 보겠느냐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와 오디션을 봤다. 처음엔 '저를 어떻게 아셨을까' 싶더라. 캐스팅 디렉터님께서 '아스달 연대기'에도 도와주신 분이었는데, 이번에도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심은우는 "현서가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했고, 기존 한국의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했다. 현서라는 인물은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모습도 보여줘서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너무 하고 싶다고 했었다. '진짜 재미있고 연기하는 것 같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현서가 욕심이 났고, 진짜 누가 돼도 배가 아플 거 같았다. 내가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되고 보자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했고, 1차, 2차, 3차 오디션에 긴장을 하면서 '마지막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생각하며 갔는데 감독님이 '뭘 또 봐'라고 하시더라. 이미 마음을 정하고 불러주신 거라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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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생갭다 어려웠다. 민현서의 감정을 이해해야 하는 것과 더불어 박인규와의 몸싸움 신이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 "온몸을 던졌다"던 심은우는 "
제가 요가를 했기 때문에 단련이 돼서 안 아프게 넘어지고, 실제로도 위험하지 않게 리허설을 하고, 인규 오빠와도 합을 많이 맞췄다. 무술 감독님도 계시고 안전하게 촬영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에 멍은 들었더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 촬영 중 이학주의 눈빛에 압도됐었다며 "촬영을 할 때는 오빠의 눈이 무서웠다. 촬영에 돌입하면 무서운데, 또 인규 오빠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그렇게 된 거지, 실제고 컷 하면 그냥 이학주가 된다. 너무 따뜻하고 동네 오빠 같아서, '오빠가 그렇게 온 오프가 빠르니, 연기지?'라고 생각하면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의외의 장소에서 마무리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청자들에게 더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고산역에서 벌어졌던 박인규의 죽음에 대해 심은우는 "저는 인규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시청자들은 그걸 모르지 않았나. 그래서 연락을 엄청 많이 받았다. 친구들도 '너 죽으면 안돼. 죽으면 JTBC 폭파할거야' 이랬는데 대답을 못해줬었다. 그런데 현서의 죽음은 안될 일이었다. 그런데 현서도 인규가 자기 눈 앞에서 죽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거다. 그냥 사라지면 좋겠고, 볼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인규가 죽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괜찮은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이, 착각이었단 것을 알았지만, 내가 아니라 그 어느 다른 곳에 가서 새롭게 변해서 살면 좋겠지 죽기를 원하지는 않지 않나. 그런데 인규의 결말은 슬펐지만, 인규는 꼭 죽었어야 했던 거 같다. 그러지 않았다면 멈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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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성격의 배우지만, '부부의 세계'를 하는 동안에는 단 한 장면에서도 웃지 못했다고. 심은우는 "현서는 '부부의 세계'에서도 한 번도 못 웃었다. 마지막 방송 후 촬영 스틸컷이 올라오는데 감독님이 방송 나오기 전에 그러시는 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나올 거다'고. '이따 보면 알아'라고 하셔서 궁금했는데, 피를 묻힌 현서가 환하게 웃는 사진이더라. 저도 그 사진이 정말 좋았다. 차기작은 꼭 웃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는 심은우가 낸 배우로서의 또 다른 성과였다. 심은우는 "지난 시간들에 감사했다. 데뷔를 하고, 독립영화를 찍고, 작은 역할부터 해왔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그것들이 없었다면 현서를 할 수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시간들에 감사했다. 배우들은 자신이 배우로 증명을 받기를, 증명이 되기를 원하는데 그게 중요한 사람들 같다. 집구석에서 연기만 하면 그게 배우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고 이러는 반응을 실감하니 내가 연기를 잘 하고 있구나, 내가 배우구나. 앞으로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히며 때문에 차기작을 더 신중히 고민하겠다는 결심도 내비쳤다.
심은우는 '부부의 세계'를 "도약점"으로 삼았다. 이를 마친 뒤 차기작으로 돌아올 심은우의 앞날이 기대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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