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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소희(25)의 세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소희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한소희는 는 "정말 끝났다. 엊그제 스페셜 방송이 마지막으로 끝났는데, 아직도 조금 기분이 이상하고, 감독님이나 작가님과 통화하며 울컥하고, 제가 앞으로 연기 인생을 살면서 이런 작품을 사실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서 더 보내기가, 마음이 안 좋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거 같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일명 '불륜녀'로 취급될 수 있는 여다경을 연기했지만, 한소희는 욕과 칭찬을 동시에 들었다. 그는 "사실 악역으로 욕을 먹으면 칭찬이라는 말을 하시는데 그래도 다경이 캐릭터를 이해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욕을 먹는 게 크게 좋지도 않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다 하나의 관심이고 저의 캐릭터에 집중을 해주시는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보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욕을 더 많이 먹었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저한테 그러더라. '네가 어떻게 준영이한테 그러냐'고 하더라. 준영이가 와서 계모 역할을 하는 시점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애한테 그럴 수 있냐는 것도 시작해서 제 친구들도 다 아이가 있는 유부녀들이 많아서 그런 반응들도 재밌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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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소희는 여다경과 이태오가 사랑에 빠진 것은 '죄'라며 "둘이 사랑에 빠진 것은 죄다. 다경이도 배울 점이 없는 남자를 만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되뇌이며 자기를 만들었다. 전 다경이가 전 다경이가 고산에 돌아온 것부터 이해가 안 된다. 모든 사람에게 망신을 당하고 부모님한테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을 만들었고, 떠났고 성공을 했으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다경이도 자기 아이를 챙기고 남편도 생겨서 다른 데 정착해서 살면 되는데 '컴백홈'이 태오의 의견이지만, 잘산다는 것을 과시하려 돌아온 거 아니냐. 그거부터 저는 '졌다'고 생각했다. 잘살면 잘사는 건데 왜 지선우에게 과시해야 하는지가 의문이었다. 그것도 이해가 안 됐는데, 돌아오면서 시퀀스가 아예 바뀌니까 그게 조금 그랬다. 일단은 계속 극의 흐름에 집중을 했다. 돌아왔고, 이해는 안 되지만, 돌아와서 다경이의 인물이 어떻게 바뀌는지 집중을 했고, 2년 전 2년 후가 정확히 나뉘어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앞뒤 차이만 명확히 드러내도 다경이가 돌아온 명백한 근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사실은 이해가 안 되다"고 속 시원하게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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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면을 담아냈기에 '비혼 장려 드라마'라는 애칭도 생겼다. 한소희는 "저는 (결혼) 못할 거 같다"며 "단순히 불륜만이 아니라 의심과 불안,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박탈감이 있고, 명숙 선배는 비혼주의자로 살면서 직장에서 겪는 부조리함이 하나의 맥락이다 보니, 정말 완벽한 거 같았던 가정이 무너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다 보니까, 저는 감히 시작을 못할 거 같다. 결혼을 감히 시작하지 못할 거 같고, 마지막을 보면 지선우 선배님의 그런 것들도 다 이해한다는 내용도 조금 나온다. 이 사람에 대한 애증이 너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나도 결혼을 하게 되면 누군가를 죽도록 싫어하고 사랑할 수도 있는 감정이 힘든 느낌이다. 사랑만하고 살 수 없는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한소희는 실제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도 "저는 태오처럼은 못할 거 같다. 왜 한 사람에게 만족하지 못하지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는데, 취향을 만나는 여자만 바꾸고 대입하는데 그럴 거면 왜 다경이를 만나나. 이해가 안 되는 거다. 그 취향에 꽂혀서 결혼을 했으면, 그 여자랑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왜 그 취향을 다른 여자에게 요구하냐는 거다. 저는 한 사랑에 만족하면서 살고 싶다. 왜 그러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럴 거면 혼자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애와의 호흡에서도 뒤쳐지지 않았던 한소희다. 그는 "초반에 인터뷰에서 김희애 선배가 저와 해준 선배에게 거리를 두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다경이를 표현함에 있어서 저를 믿고 맡겨주신 거 같다. 제가 걱정했던 부분은 그런 감정들을 희애 선배와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극 몰입에 방해가 되지 ?邦뺑 하는 생각을 했다. 온전히 개인 플레이의 드라마다. 입장이 다 달라서 누군가 공유하는 순간 틀이 깨질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천상계 미모'이자 '모자른 것 없는 배우'라고 표현해준 김희애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 한소희는 앞으로 민현서와 지선우의 호흡으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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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송을 김희애와 함께 봤다는 한소희는 "다들 선배님과 안으려고 줄선 마음을 알겠더라. 저도 너무 안기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선우 선배님이 안아주셨을 때 울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대선배님과 포옹을 하면서 대단한 막을 내가 감히 그 선배님의 옆에서 끝냈다는 것 자체가 되게 감정이 복잡했다. 그리고 이 선배님의 인생에 커리어에 제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처음부터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희애 선배님의 드라마 복귀작이었고, 박해준 선배는 영화로 너무 잘 된 선배님들이다 보니까, 이 선배님들의 연기에 제가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선배님이 안아주고 해준 선배님 안아주는 수난 뭔가 그 선배님들에게 어느 정도는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펐고 아쉬움이 컸다. 더 잘 할걸 하는 생각"이라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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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소희는 "이제 저는 시작이다.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할지 모르겠지만, 더 다듬어진 상태로 나오고 싶다. 사실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데,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제가 잘해서 이득을 본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이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피해가 되지 않도록 연기생활을 하고 싶다. 제가 이뤄낸 게 아니라서. 아무래도 데뷔작인 '다시 만난 세계'가 저를 있게 만든 작품 같다. 그냥 모델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저라는 사람을 조연 자리에 앞으로 '돈꽃'이나 '백일의 낭군님' 감독보다 믿고 써주신 것이 백수창 감독님이시다. 그게 유일한 제 시작점이라고 할까. 그걸 보시고 '돈꽃' 감독님이 저를 불러주셨고, '돈꽃'을 보고 '백일의 낭군님'에 이종재 감독님이 저를 써줘서. 세상에 저를 나오게 해준 작품 자체가 저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소희에게 쏟아지는 러브콜은 모두 뜨럽다. 광고부터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한소희에게 향하는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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