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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이하 '성형수', 오성대 감독, 에스에스애니멘·스튜디오애니멀 제작)와 '무녀도'(안재훈 감독, 연필로명상하기 제작)가 제44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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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에 이어 '무녀도' 역시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재훈 감독의 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안 감독의 전작 '소중한 날의 꿈'(11)에 이은 2번째 경쟁부문 진출로,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무녀도'는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충돌로 인한 한 가족의 파국을 그린 김동리의 단편 소설 '무녀도'(36)를 원작으로, 스튜디오 연필로명상하기를 20년 넘게 이끌며 척박한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온 안재훈 감독의 4번째 장편이다. 무당 모화와 독실한 기독교인 아들 욱이의 대립과 반목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종교 이상의 사상적 갈등을 응축하고 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세계관과 메시지로 현대인 지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철저히 고증된 마술적인 작화, 섬세한 연출에 더불어 한국적인 음악과 춤이 뮤지컬 형식으로 가미되어 크게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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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1960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이 독립하여 설립된 가장 권위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2004년 한국 작품 '오세암'이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영화인들이 평생 한 번이라도 가고 싶어 한다는 칸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는 그런 꿈의 무대가바로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일본의 히로시마, 캐나다의 오타와와 함께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영화 '기생충' 등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주목 받고 있는 시기에 '성형수'와 '무녀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 16년 만에 안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할 가능성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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