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韓애니 '성형수' '무녀도',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5-20 14: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기기괴괴-성형수'(이하 '성형수', 오성대 감독, 에스에스애니멘·스튜디오애니멀 제작)와 '무녀도'(안재훈 감독, 연필로명상하기 제작)가 제44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먼저 '성형수'는 네이버 인기 웹툰 '기기괴괴'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드물게 공포, 스릴러 장르로 제작된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2018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아, 에스에스애니멘·스튜디오애니멀이 공동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성형수'는 화장품처럼 손쉽게 성형을 해주는 신비의 물 성형수를 얻어, 성형미인이 된 평범한 20대 여성에게 펼쳐지는 잔혹한 숙명을 만화적인 상상력을 담아 풀어낸 이야기. 성형 부작용과 관련된 기발하고 섬뜩한 만화적 아이디어를 실제 현실에 빗대어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더욱 강한 스릴과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했다.

'성형수'에 이어 '무녀도' 역시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재훈 감독의 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무녀도'는 안 감독의 전작 '소중한 날의 꿈'(11)에 이은 2번째 경쟁부문 진출로,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무녀도'는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충돌로 인한 한 가족의 파국을 그린 김동리의 단편 소설 '무녀도'(36)를 원작으로, 스튜디오 연필로명상하기를 20년 넘게 이끌며 척박한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이어온 안재훈 감독의 4번째 장편이다. 무당 모화와 독실한 기독교인 아들 욱이의 대립과 반목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종교 이상의 사상적 갈등을 응축하고 있어, 시대를 뛰어넘는 세계관과 메시지로 현대인 지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철저히 고증된 마술적인 작화, 섬세한 연출에 더불어 한국적인 음악과 춤이 뮤지컬 형식으로 가미되어 크게 빛을 발한다.

무당 모화 역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 소냐가 맡아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드라마틱한 가창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오롯이 그려냈다. 모화의 아들 욱이 역은 실력파 뮤지컬 배우 김다현이 캐스팅되어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된 근대 청년의 고뇌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영화 '목숨'(14) '나쁜나라'(15)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14)의 강상구 음악감독이 한국적인 한이 고스란히 서린 뮤지컬 넘버 등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다.


안재훈 감독은 특히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인연이 깊다는 후문. 2011년 첫 장편 '소중한 날의 꿈'이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2016년 '무녀도'가 WIP(Work In Progress)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크게 주목받았다. 또한 현재 프로덕션이 한창인 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살아오름: 천년의 동행'의 2017년 MIFA 피칭에 참여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1960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이 독립하여 설립된 가장 권위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2004년 한국 작품 '오세암'이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영화인들이 평생 한 번이라도 가고 싶어 한다는 칸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는 그런 꿈의 무대가바로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로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일본의 히로시마, 캐나다의 오타와와 함께 국제애니메이션영화협회가 인정하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영화 '기생충' 등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주목 받고 있는 시기에 '성형수'와 '무녀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 16년 만에 안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할 가능성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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