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초미의관심사' 남연우 "첫 미팅부터 말 잘 통한 ♥치타…촬영할 땐 현장 속 거리두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12: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남연우 감독이 연인 치타와의 같은 작품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했다.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엄마(조민수)와 첫째 딸의 예측불허 추격전을 그린 영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 레진스튜디오 제작).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남연우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감독, 갱, 편집, 주연을 맡은 영화 '분장'(2016)으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던 남연우 감독. 소수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연출, 연기, 미술, 음악, 춤 등 예술영역 전반을 두루 다루는 감각적인 시선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가 '초미의 관심사'로 4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남연우 감독의 연인 치타(김은영)의 첫 번째 연기 도전작이기도 한 '초미의 관심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던 엄마와 첫째 딸이 막내딸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예측불허의 추격전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전한다. 특히 게이, 드랙퀸,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등 추격전의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편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한다.

이날 남연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치타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첫 미팅 때부터 대화가 너무 잘통했다며 "치타 씨와 미팅을 나가서 대화를 하는데 가치관이 너무 잘 맞았다. 그런데 마음이 끌렸지만 '이러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컸다. 난 연출자로서 이 영화에 참여를 해야 되니까. 그런데 어쩔수없이(?) 연인으로 발전이 됐고 제작사 대표님께 먼저 말씀을 드렸다. 대표님께서 '그럴 수 있지'라고 이해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촬영 할 때의 공과 사는 확실히 했다는 남연우 감독. "치타 씨와 현장 거리두기를 했다. 저는 제 자체 성향이 일할 때는 사적인 게 들어오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찍을 때는 서로 각자의 일을 하는데 바빴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첫 연기임에도 김은영의 연기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특별한 디렉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제가 배우를 하게 됐다고 마음 먹은 지 20년이 됐다. 제가 생각하는 연기관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연기를 처음 하시는 분에게 그런 걸 강요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감정을 표현하는데 급급할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그 순간 순덕이 할 법한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이라는 사인이 들어가면 사실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무엇인가를 억지로라도 하고 꾸미려고 한다. 그런데 김은영 씨를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놀랐다. 제가 원래 그런 연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장'(2016)을 연출한 남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민수, 김은영(치타), 테리스 브라운, 이수광, 오우리 등이 출연한다. 5월 2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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