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서정희 "서세원 재혼과 출산,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0-05-19 10:45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서정희가 전 남편 서세원의 재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성공적인 홀로서기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서정희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서정희는 "학창시절에 수많은 남자들이 쫓아다녔지만 동네 가게에서 빙수 한 그릇도 안 먹어봤다"며 "서세원은 내 인생 유일한 남자다. 이것은 결혼 내내 위로됐던 부분이다. 한 남자만을 위해 산다는 것. 자녀들에게 깨끗하고 순결한 엄마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던 과정들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결혼 생활에 최선을 다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서정희는 "감사한 게 저는 아이들을 잘 키우진 못했는데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그러니까 이혼 안하고 참고 살았지"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그래서 결혼 생활에 후회는 없다"며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이혼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힘든 과정을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알리게 되었고 그걸 보고 나서 저는 할말이 없어졌다. 그동안 해왔던 (행복해 보이는)많은 말들이 과거가 되서 보니 다 후회할 말들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혼을 생각할 때 죽어야 하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서정희는 서세원의 재혼 출산 소식에 대한 질문에 담담히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축복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결혼할 때 처음에는 바람 피워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준비되어진 마음가짐은 있었다"며 "이혼까지 가고 나서 막상 가정이 깨어짐을 겪을 때 내가 쌓아놓은 성이 무너졌을 때, 모범이 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망가졌을 때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남편의 재혼과 출산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 전 그보다 더 큰 자유를 얻었고 나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했다"며 "심지어 지금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면 같이 만나도 좋겠다. 길가다가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편해진 지금을 털어놨다.



이혼 후 힘들었던 시간을 가족과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서정희는 "결혼 전부터 40년간 강남에 살았다. 이혼 직후 8평 정도 되는 오피스텔에 엄마와 같이 교외에 살 때 30kg 정도로 말랐다. 혼자 살 때는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하다. 순간순간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밤에 혼자 있을 때 전화 한통화 없이 적막한 도시까지도 힘들 때가 있다. 당시에 숨이 안 쉬어지고 공황장애가 왔다. 동주도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하더라"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에 대해 "결혼과 이혼에 후회는 없다. 열심히 살았고 헌신했고 열정적으로 살았고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그런 후회가 없다. 또한 그때로 머물고 싶은 후회도 없다"며 "결론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저는 지금이 딱 좋은 나이인 것 같다. 항상 딸과 2시간 가까이 통화한다. 내가 지금 당당히 혼자 행복하다는 건 딸 동주 덕분"이라고 딸에게 공을 돌렸다.

그래도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서정희는 "1983년 5월 27일 삭제 희망"이라며 답하며 서세원과의 만남을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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