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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무생(40)은 '부부의 세계'로 불혹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었다.
이무생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생애 첫 라운드 인터뷰를 하게 된 이무생은 자신의 앞에 모인 10인의 기자들을 보며 "지금 드라마의 인기가 실감이 난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 한 순간, 한 순간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인터뷰가 끝난 뒤 한 일주일이 지나야 감이 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를 추억했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의 아들인 이준영(전진서)가 집을 떠나 일년을 떠돌아다닌 뒤 집으로 귀가하는 모습으로 열린 결말을 맞았다. 그는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드라마는 역시 마지막까지 봐야 하는구나 싶었다. 시청자 입장으로 본 '부부의 세계'는 정말 '부부의 세계'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끔 했다"며 "개인적으로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준영이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고, 대본을 보면서도 준영이의 고통이 느껴졌다. 지선우도 힘들었겠지만, 아이로서 견디기 힘든 일들이 많지 않았나. 그래서 희망적인 엔딩이란 것이 모진 풍파를 이기고 돌아왔다는 것 역시, 의사 김윤기로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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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은 김희애의 오랜 팬이었다고. 그는 "김희애 선배는 예전부터 팬이었다. 너무 좋아했고, 이번 작품을 함께해 영광이다"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에 갔는데, 이미 지선우가 되어 계셨다. 저 역시도 몰입을 하는데 도움을 주셨고, 현장에서 웃으면서 하는 걸 봤을 굥 역시 이 작품을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선배로서 후배에게 얼마나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겠나. 그런데 저를 온전한 김윤기로 봐주신 거 같았고, 그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극중 단 한 번의 포옹신도 찍을 수 없었던 이무생은 김희애와의 로맨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마지막 촬영 뒤 포옹으로 풀었다. 이무생은 "극중에서는 안아본 적도 없었는데, 그래서 마지막 촬영 뒤 꽃다발을 받고 김희애 선배님과 한 번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저는 메이킹에서 선배님을 안아본 걸로 만족하겠다"며 김희애와의 포옹 이유를 밝혔다.
극중 김윤기는 지선우를 둘러싼 남자 중 한 명이었다. 이태오(박해준)라는 '흑'이 있다면, 김윤기라는 '백'이 있었기 때문에 지선우도 시청자들도 숨을 쉴 수 있었다는 평. 이무생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태오와 김윤기가 있기 때문에 극 전반의 반대되는 색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떤 대척점의 색깔인 거다. '부부의 세계'에 여러 새 그림을 그리며 안의 그림이 나오는, 저 역시도 하얀색이지만, 그 속에는 어떤 그림들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색이 하나 하나 벗겨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졌다고 생각한다. 단정하기 쉽지 않은, 그런 색들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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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청자로서, 김윤기로서 이태오를 포함한 모든 캐릭터를 이해한다는 이무생은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는 없었다. 누구나 다들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고, 저만 지선우와 열린 결말을 통해 잘 좋은 관계로 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이태오에 대해서도 김윤기는 극중에서는 어느 정도는 알지만 내막을 다 알지는 못하지 않나. 김윤기로서는 이태오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이무생으로서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부부의 세계'가 진정한 '하이퍼리얼리즘'임을 증명했다.
이무생의 실제 삶은 김윤기와 닮아 있다고. 그는 "제가 배우로서 임했으니 김윤기의 모습이 저에게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김윤기만큼 제가 이성적이거나 참을성이 많지는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25 부족한 김윤기의 느낌이다. 김윤기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고, 2년이라는 시간을 지선우를 옆에서 나라보는 것만 하더라도 멋진 남자라고 생각한다. 선을 넘지 않고 바라본다는 것이. 그런 상황에 만약 저라면, 시원하게 사랑 고백도 하고, 참다 노력하다가 한 번쯤은 고백했을 거다. 그랬다면 잘돼서 만남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헤어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지점들이 달랐다"고 말했다.
실제 아내와의 '부부의 세계'를 밝혀달란 말에 이무생은 "저희의 '부부의 세계'는 너무나 평탄하다"며 "색깔이 무지개색이다. 여느 아빠와 다를 바 없는 아빠가 되고 있다. 아이와 놀아주고, 저도 놀고, 또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이고 싶다는 마음이고, 그렇게 비춰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벌써 네 작품에 임하며 '불혹의 전성기'를 맞은 이무생은 차기작 역시 활발히 얘기되고 있는 것이 있다고. 그는 "화제성이 있는 드라마에 나오게 되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이런 일이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다. 저도 이 순간을 만끽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다른 삶들은 그야말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려고 한다. 작년에 가졌던 인생을 걸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에 온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또 다른 감정이 든다. 그런 것들이 다 모여서 제가 되지 않나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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