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키이스트 흑자전환·웨이브 600억 투자…콘텐츠파워 시대→무한경쟁ing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14 12:5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제 콘텐츠의 힘이 경쟁력이 되는 분위기다.

제작사 뿐만 아니라 OTT플랫폼들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킹덤2'에 이어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을 공개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파격적인 스토리로 한국 넷플릭스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된 '인간수업'은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보건교사 안은영' '오징어게임'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고요의 바다' 등 오리지널 작품들의 공개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꿈꾸며 지상파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OTT서비스 웨이브(waave)도 자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이브는 연말까지 최대 8편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투자에 나선다.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미 20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MBC 'SF8',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올해 여름에는 엔터테인먼트 그룹 SM C&C와 함께 아이돌 출연 예능 프로그램 등을 투자하면서 오리지널 라인업에 추가, 연내 총 6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매니지먼트와 제작을 함께 하고 있는 키이스트는 2020년 1분기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 14일 키이스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매출 315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당기순이익 24억 원의 실적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2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공연,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매출 증가를 이뤄낸 것은 드라마 제작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와 SBS '하이에나'의 제작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하이에나'는 외주제작 방식을 배제하고 150억에 상당하는 제작비 전액을 키이스트가 직접 투자해 넷플릭스에 선 판매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덕을 봤다. 여기에 키이스트의 소속 배우 주지훈, 지현준 등을 캐스팅하면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 사업 부문과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간의 내부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했다.
키이스트는 지난 2018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SM의 드라마 제작 파트까지 흡수해 주된 사업을 매니지먼트에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으로 전환하고,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MBN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와 JTBC 드라마 '허쉬' 등은 이미 제작중이고 '보건교사 안은영'도 키이스트에서 제작했다.

제작사와 OTT 모두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키우려고 노력중인 것. 박성혜 키이스트 대표는 "지속적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검증 받은 유명 감독 및 필력 있는 작가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으로 외주 제작이 아닌 자체 제작 드라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 발맞춰 국내 방송사 및 글로벌 OTT 사에 송출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웨이브는 신규 투자 작품들에 대해서도 독점공급에 따른 가입자 확보와 함께 국내 및 해외 유통수익을 활용, 콘텐츠 재투자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 출범 기치는 콘텐츠 산업 기반을 건강하게 다지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투자를 지속해 국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가겠다" 고 말했다.

콘텐츠 우위 선점이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키가 된 것. 콘텐츠 무한경쟁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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