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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부부의 세계'가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연으로 완벽한 피날레를 빚어낸다.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이 갈림길 앞에 다시 놓였다.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절망에 빠졌던 지선우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유약하게 흔들리는 이태오는 2년 전에서 한 걸음도 나아지지 않았고, 여다경의 세계도 무너졌다. 지선우는 여다경의 마음속 불안을 꿰뚫어 봤다. "내 결혼은 다르다"며 끝까지 집착하는 여다경에게 지선우는 "절박함, 간절함, 아무 의미 없다는 거. 결혼은, 부부는, 생갭다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뒤집히고 깨지기도 해"라며 일침 가했고, "이태오 나랑 잤다"라는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마치 과거의 지선우가 그랬듯, 잔혹한 배신 앞에 선 여다경. 무엇하나 예측할 수 없는 전환점에서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와 이태오의 파국을 통해 사랑, 관계의 민낯을 집요하게 짚어냈다. 부부였으나 관계가 깨진 후에도 끊어지지 않는 질긴 감정으로 얽매인 지선우와 이태오, 자신들의 사랑은 다르다고 믿었던 이태오와 여다경은 수면 아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기어이 배신을 마주하고 말았다. 잘라내고자 몸부림칠수록 뒤엉키는 실타래는 사랑과 부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쉬이 잦아들지 않는 파장을 남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피날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김희애와 박해준. 감정선을 쌓아 올렸다 단숨에 폭발시키는 두 사람의 시너지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이제는 눈만 봐도 서로의 감정을 끄집어낼 정도. 촬영 직전까지 대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김희애는 지선우의 작은 감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서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 바빴던 극 중 모습과 달리, 훈훈한 김희애와 박해준의 분위기는 미소를 절로 자아낸다. 촬영장을 환하게 밝히는 한소희의 반전 매력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부딪힐 세 사람의 진가는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지선우와 이태오, 여다경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선우는 가장 소중한 이준영을 지키기 위해 다시 움직인다. 파국이 할퀸 이준영의 상처를 완벽하게 봉합할 수 있을지도 관건. 폭로된 진실의 후폭풍을 다시 감당해야 할 이태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지선우에게 거짓으로 일관했던 이태오가 이번에는 여다경을 지킬 수 있을지, "내 결혼은 다르다"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한 여다경의 선택은 과연 다를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한편, 종영까지 2회만을 남긴 '부부의 세계' 15회는 15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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