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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번째 개봉 변경, 막막해"…'침입자' 이태원클럽 사태에 또 다시 좌절(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5-12 17:5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만 세 번째 변경인데, 정말 막막하고 힘드네요."

배우 송지효, 김무열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가 또 다시 개봉 연기를 알렸다.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이었던 상황에서 개봉을 포기했던 '침입자'는 가까스로 이달 말 관객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이태원 클럽 집단 코로나19 확진으로 다시 개봉일을 변경, 악재를 맞았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지효, 김무열, 예수정, 최상훈, 허준석, 서현우 등이 가세했고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저자이자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차녀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올봄 기대작 중 하나였던 '침입자'는 지난 3월 12일 개봉을 확정한 뒤 제작보고회 및 주연 배우들의 예능 출연 등 홍보를 이어갔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홍보를 전면 중단, 개봉까지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무기한 기다릴 수 없었던 '침입자'는 상황이 안정된 5월, 다시금 개봉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두 달 만인 오는 21일 개봉일을 확정한 것. 개봉에 앞서 오는 14일에는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하고 15일부터 19일까지 손원평 감독, 송지효, 김무열 등의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특히 '침입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을 연기한 국내 상업 영화 중 첫 번째 개봉작인 만큼 여러모로 부담이 컸지만 여러 논의 끝에 개봉을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사회와 개봉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지만 어려운 상황 속 정부의 방역 지침을 따라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침입자'는 시사회 당일에는 극장의 코로나19 예방 지침인 좌석 간 거리 두기(앞줄 띄우기)를 비롯해 취재진의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에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었고 인터뷰 역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침입자'는 개봉을 코앞에 두고 이태원 클럽 사태라는 변수를 맞아 다시 한번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부 클럽에 다녀간 이들에게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한동안 확진자 0명으로 완화되던 코로나19 사태가 이태원 클럽 사태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 12일 낮 12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만 무려 102명으로 증가했다. 결국 '침입자'는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에 눈물을 머금으며 개봉일을 변경했다. 무려 3번째 개봉 변경이다.

'침입자'의 제작을 맡은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날 스포츠조선을 통해 "코로나19로 영화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 '침입자'도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인데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다시 개봉을 2주 연기하게 됐다. 이태원 클럽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개봉 연기를 논의해왔다. 아무래도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 그 점을 가장 염두했다. 물론 개봉을 세 번째 변경하기까지 제작자로서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정말 많이 힘들고 막막하기도 하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관객 및 관계자들의 양해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코로나19로 인한 사태가 조속히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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