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열린결말NO..시즌2계획 없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13:54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결말과 시즌2 여부에 대해 답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진한새 극본, 김진민 연출)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10대들의 어두운 내면과 범죄를 전면에 꺼내오며 희대의 문제작을 자처했다. 그 결과 최근 성착취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됐던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파격적'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김진민 감독은 그동안 '무법변호사'부터 '개와 늑대의 시간, '결혼계약'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섬세하고 깊이가 있는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온 바 있다. '인간수업'을 통해서도 기존의 학원물과는 달리 범죄물의 레퍼토리를 변주해내며 틀을 깼고, 범죄를 바라보는 네 명의 고등학생 캐릭터들로 강약조절을 하며 강렬한 이야기 장르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진민 감독은 7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인간수업'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김진민 감독은 "시즌2에 대해서는 넷플릭스에 물어달라"며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시작하면서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드라마로는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넷플릭스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결말에 대해 김 감독은 "작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대본을 크게 다른 두 대본을 썼었다. 많은 사람이 이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 보신 엔딩이다. 열린 결말일지 아닐지는 보시는 분들이 따로 평가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 연출하며 신경쓴 부분은 이들이 돌아설 기회는 있었고, 신호등이 켜질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 무시하고 건너서 사고가 나거나 신호등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작가님이 쓴 부분에서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드라마 속의 네 명 다, 누구 한 명도 사랑받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받을 캐릭터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비나하거나 처벌할 수 없고,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시청자들이 판단하고, 저들이 저런 선택을 잘못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인지할 수 있는 정도로 그리려고 노력했고, 작가도 그런 부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 감독은 "대본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중반에서 결말로 가는 과정이 꽤 많았다. 열린 결말일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 두 주요 캐릭터가 드라마상의 신에서 사라진 것이 열린 결론일까. 우리는 저들이 사라지기 전에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보시는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분에게는 열린 결말이지만, 어떤 분에게는 닫힌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진민 감독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상상해달라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둘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저기서 저들이 저지른 죄가 사해졌다, 제가 죄를 사하거나 벌하거나 할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둘은 자기 인생을 살았을 거다. 선하게, 악하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았을 거다. 작가는 그 지점에서 그걸 열린 결말로 주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결말을 맡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분이 규리도 지수도 될 수 없지만, 자기 인생을 놓고 생각할 때 그 정도 단초할 수 있는 인생은 가지고 있지 않나. 자기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선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드라마는 끝났고, 여러분은 지금의 자신에 대해, 지금의 삶, 사회에 대해 잘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 정도의 시선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에 카메라를 보는 시선을 가져가면 좋겠다고 동희 씨에게도 말했고, 답도 너희 속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