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무비]'국제적 막장男' 우디 앨런 신작, 논란 불구 개봉 첫날 1위…연휴 끝 관객수 또 급락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09:2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황금연휴가 끝나고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다시 급감한 가운데, '논란의'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끝난 지난 6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3만2687명이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7만에서 최고 11만명까지 올랐던 관객수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 3만대로 추락했다.

그 가운데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우디 앨런 감독)은 개봉 첫 날인 6일 632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황금 연휴 기간 1위를 지켰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월트 도른, 데이빗 P 스미스 감독)은 3257명을 모아 2위로 밀려났고 故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그린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은 3233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의 운명같은 만남을 그린 로맨스 영화로 2017년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 등 가장 핫한 젊은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국내 개봉을 두고 따가운 시선이 존재했다. 이 작품이 입양한 딸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 우디 앨런 감독이 전 부인 미아 패로와 함께 입양했던 딸 딜런 패로는 2014년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보내 "일곱 살이었던 1992년부터 우디 앨런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미투 운동이 뜨거웠던 2018년에는 CBS 'This Morning'에 출연해 성추행 정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어머니(미아 패로우)만 나의 이야기를 믿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디 앨런 감독은 "성추행과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전 연인이자 딜런 패로우의 엄마인 미아 패로우가 딜런 패로우를 세뇌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우디 앨런 감독의 주장에도 후폭풍은 계속됐다. 엠마 스톤, 그레타 거윅, 콜린 퍼스, 앨런 페이지 등 유명 배우들은 "앞으로 우디 앨런 작품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16년부터 우디 앨런에 직접 투자해 영화를 제작·배급 온 아마존은 그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개봉을 취소하고 더불어 우디 앨런과 맺은 4개의 영화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북미 개봉이 무산됐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정상 개봉했다. 우디 앨런 감독은 아마존을 상대로 계약 파기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국내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역시 우디 앨런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포스터와 예고편에 그의 이름을 빼고 홍보 활동을 해왔다. 감독을 언급하는 대신 국내에도 엄청난 팬덤을 이끌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 등 주연 배우들을 강조했다. 하지만 티모시 샬라메 조차도 "우디 앨런과 함께 작업한 것을 후회한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출연료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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