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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마음의 감기를 어루만지는 드라마, '영혼수선공'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치유할 수 있을까.
유현기 PD는 "요즘 세상에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대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마음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저는 지금 프리랜서이지만, 친정이다. 9년 전 '브레인'이라는 작품을 신하균 배우와 함께 했는데, 그때는 더 위급하고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드라마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인문학적 메디컬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가 의학 외에도 심리학, 철학 등 전반적 학문을 아우르는 의학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하게 다뤄보려고 노력했다. 많은 시청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브레인' 이후 9년 만에 의사 가운을 다시 입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다루는 정신과의 이야기고,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들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이런 것들을 풀어나가자는 의미에서 하게 됐다"며 "연기는 늘 부족하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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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하균은 "'하균신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분들꼐 감사하다"며 "감독님과도 '브레인' 후 몇 번 뵀는데 '언제 다시 하나' 했더니 9년이 흘렀다. 현장에서 보니 반갑고 즐겁게 찍고 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다"고 말했다. 유 PD는 "'브레인' 때에는 하균신이 30대였다. 그때 이강훈이라는 역은 굉장히 첨예하고 늘 날이 서있고 그런 역할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안 했고, 범접하기가 힘든 느낌도 있었다. 사이가 나쁜 게 아니라 몰입해야 하고 집중도가 높은 연기가 많았다. 지금은 후배들을 잘 어우르면서 리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현장에서도 좋은 선배 역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중이라 연출자로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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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회에 한 번씩 저희 에피소드가 바뀌게 된다. 2회마다 에피소드가 바뀌는데 그런 에피소드를 통해 쉽게 우리 이웃에서 접할 수 있고, 본인도 그런 거에 걸릴 수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소재로 많이 다뤘다. 보시면 위안을 받을 수도 있고, 이해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 더 정신건강의학과로 가는 문턱,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낮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눈이 아프면 안과를, 이가 아프면 치과를 가듯이 마음의 감기가 걸렸을 때 자연스럽게 동네의 정신건강의학과에 갈 수 있는데 우리 사회는 그런 것을 꺼려하고, 혹시 가면 나중에 이력과 취업에 남을까 걱정하는 부분도 있고,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것 아니냐는 편견도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고 활용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뭘지, 저희 작품을 계속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레인'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도 신하균은 "결이 많이 다르다. 이강훈은 일에 집중하는 느낌이라면, 시준은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치료하는 괴짜 의사지만, 환자만을 생각하는 따뜻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유 PD는 "우리 배우들은 이 역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 신하균 씨는 9년간 계속 만났다. 개봉하면 늘 시사회에 초청을 해줬고, 다시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배우 1순위였다. 개인적으로 반갑다. (정)소민 씨는 처음 일하게 됐는데 굉장히 특이하다. 저 나이 또래의 연기자들 보다 훨씬 더 집중력도 세고, 자기 것을 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연습이나 다른 어떤 여러 액션을 통해 현장에서 몰입하는 모습을 봤는데, 대견하기도 하고, 배우로서 정말 자기 직업을 투철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역할이다. 난해한 캐릭터라 잘해주고 있어서 좋다. (태)인호 씨도 처음 저와 일하게 됐는데 젠틀하고 스태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다. 팔로우를 해왔는데 이번에 꼭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했다. 말할 때는 부산 사투리로 하는데 현장에서는 서울말을 잘 쓴다. 굉장히 서울에서 아무런 부담 없이 잘 자란 모범생의 이미지인데,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관계처럼 늘 2인자처럼 살아온, 확실히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닌 어려운 역할을 표현해야 하는데 잘 해줘서 좋다. (박)예진 씨의 아름다운 내레이션은 대부분 예진 씨의 목소리로 나온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치유가 되는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보기와는 달리 성격도 털털하다. 보기엔 냉정하고 이지적인데 털털하고 마음도 좋고 열심히 해줘서 네 배우 모두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유 PD는 로맨틱한 러브라인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저희 드라마도 멜로 라인이 있다. 네 명이 다 묶인 러브라인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볼 때 개연성이 있어야 하고, 어차피 사람이 사랑하는 감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멜로가 있다면 얼마나 작품에 어우러지고 재미가 있어지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작품은 잘 어울리고 있다. 네 사람의 개인적 사연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을 관심 있게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또 '정신과 질환'과 '정신의학과'를 다룬다는 점에 대해 "저 역시도 잘 몰랐고 알아 나가는 과정이다. 드라마를 통해 저도 배우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서 한 번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예진도 "대본을 보면서 공감했는데, 내가 정신상태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고, 그럴 때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하시면서 힐링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만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질환을 다룬다는 점에서 미화와 왜곡의 우려도 발생했다. 유 PD는 "저희도 자문 의료진들이 있다. 최대한으로 자문을 제대로 받아서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신과 질환에 편견이 있고,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논란이 있는 부분도 있기는 있다. 절대로 정신 질환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범죄와 연관되거나 하는 내용, 우리가 다루는 기획의도와는 다른 부분들인데 그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다루지 않고 있다. 저희는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부분에서 마음의 감기 같은 것, 그리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부분들이나 사회 속에서 어떤 사람들을 공공의 직업이나 공익을 위해 일하다가 마음의 병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서 기획했다. 그런 미화하거나 편견을 가지거나 하는 부분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영혼수선공'만의 매력포인트로 각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것을 꼽았다. "어려운 용어를 쓰지도 않고 편하고 즐겁고 밝게 표현되는 부분이 많아서 '나도 혹시 저런 상황이고 감정이면 어떻게 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라고 적극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목표 시청률에 대해서 태인호는 "목표는 20%다"라며 "하균이 형과 제가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걸며 기대감을 높였다.
'영혼수선공'은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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