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리뷰]"父母 이혼·방황→파란만장 독일유학"…'스탠드업' 김호중, 값진 삶의 의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08:3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가수 김호중의 성공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5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서는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한 후 전천후 활약하고 있는 김호중이 출연했다. 김호중은 자신만의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마이크를 잡고 선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으로 많은 화제가 된 뒤 내 이야기는 이미 방송에 나갔다. 내 어린 시절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김호중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이제훈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2012, 윤종찬 감독)로 제작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스타킹'에 출연하고 독일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연락을 받게 됐다는 김호중. 그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 꿈을 위해 열심히 해보자 싶어서 무조건 갔다. 가장 여권이 빨리 나오는 곳이 영등포구청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여권을 받고 여권을 받은 날 바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며 "그때까지 고등학교 은사님이 신발 벗고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말을 믿을 정도였다. 하지만 승무원분들의 도움으로 신발은 벗지 않았다. 모니터를 조작할 줄을 몰라서 11시간 동안 기본 화면만 보고 갔다"고 말했다.
비행기 안에서 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도 위기를 맞이했다는 그는 "짐을 찾아야 하는데 표지판으로 영어로 돼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더라. 한국분들의 대화가 들려서 그분들을 따라서 움직였다"며 "입국심사에서는 여권을 달라는 말을 못알아듣고 지갑을 보여줬다. 직원들이 내 옷을 잡고 끌고 가더라. 다행히 같이 비행기를 탔던 승무원분이 도와주셔서 짐도 찾고 겨우 숙소도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숙소에서의 생활도 쉽지 않았다.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물이 안빠졌다. 유럽에서는 욕조에서만 샤워를 해야하더라"며 "다음 날에는 마트에 칫솔과 치약을 사러 갔다. 그런데 치약이 거품이 안나오더라. 칫솔질을 하려고 해도 찍 걸리더라. 알고보니 치약이 아니라 틀니를 붙이는 본드였다. 다음 날이 리허설이었는데 이에 붙은 본드를 떼느라고 리허설도 같이 못했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독일 유학중 겪었던 시행착오 에피소드만 털어놔도 온종일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지 않나. 방송을 보고 계신 PD님 작가님 연락 달라. 시원하게 털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김호중. "인생을 살다보면 인생에 대운이라는 변화를 겪게 되더라. 나도 10대에는 부모님 이혼으로 질풍 노도의 시기를 보냈고 학생으로서 맞지 않는 일도 했다. 하지만 20대에 방송 출연을 계기로 독일 유학까지 다녀오게 됐다"며 "올해 서른이 됐는데 '미스터트롯'으로 대운이 들어오게 됐다. 나의 40대와 50대도 궁금하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냐. 모두들 인생을 즐기셨으면 좋겠다.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말아라"고 메시지를 전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