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태희 "이규형은 조강화 그 자체..다음엔 '진한 멜로' 하자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29 08:59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희(40)와 이규형(36)의 '진한 멜로'를 볼 수 있을까.

김태희는 1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권혜주 극본, 유제원 연출)에서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인 차유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김태희가 연기한 차유리는 최종회까지 환생이 아닌, 딸의 안녕과 주변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천사 같은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던 바 있다.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가 2017년 비(정지훈)와 결혼하고 두 딸을 출산한 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SBS '천국의 계단'(2003), KBS2 '아이리스'(2009),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용팔이'(201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드라마계의 여신으로 불렸던 김태희는 그간 연기에 있어서의 우려를 깨끗이 씻고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인정까지 받아냈다.

김태희는 최근 진행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성애는 물론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 그는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너무 뜻깊고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태희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미쳤던 것은 주변인들에 대한 차유리의 감정이었다. 모성애는 물론, 남편인 조강화(이규형)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중심을 이뤘던 것. 김태희는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의 톤을 잡았다. 그래서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tvN 제공
다소 답답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하이바이, 마마!'의 대본이었지만, 김태희는 오히려 깊은 공감을 한 상황. 최종회에서는 '차유리가 왜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까지 받았지만, 김태희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이라는 미동댁의 대사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죽음을 택한다는 게 엄마가 되어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된다. 내 딸이 평생 귀신을 보며 위험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을 보면서 내가 과연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심지어 나는 이미 죽었었고 지난 5년 동안 나 없이 살아가는 가족과 주변사람들과 변해가는 세상을 보면서 너무나 슬프고 아팠지만 내 삶이 끝났다는 걸 결국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순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나긴 했어도 하나뿐인 사랑하는 내 딸 서우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떠나는 게 맞다 생각하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닐까 싶다"고 밝혀 공감을 얻었다.


사진=tvN 제공
김태희와 이규형의 '케미'는 특히나 화제였다. 두 배우가 눈빛만 마주쳐도 케미가 살아난다는 평까지 받으며 시청자들을 울렸던 것. 김태희는 이규형에 대해 "이규형 씨는 감성과 이성이 둘 다 뛰어난 배우다. 그래서 더 풍부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진심을 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너무나 훌륭한 상대역이었다. 사실 강화와 유리의 과거 신들이나 짧은 몽타주들은 대사가 별로 없었는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말 많은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들로 한 장면, 한 장면을 풍부하게 만든 이규형 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드라마 팬들의 요청도 이어졌다. '김태희와 이규형의 진한 멜로 작품을 보고 싶다'는 것이 지배적인 반응. 김태희는 이에 대해서도 "드라마 종영 후에 이규형 씨한테 농담 삼아 다음 작품에서는 진하게 멜로 한번 하자고 했다. 드라마 첫 회부터 이미 수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부부이기에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가 다른 그 어떤 작품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규형 씨 개인의 매력과 연기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진짜 유리가 사랑했던 조강화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다음 작품이 김태희와 이규형의 진한 멜로가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김태희는 '하바마' 후 빠른 시일 내에 시청자들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재미있고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그리 길지 않은 공백기 후에 작업하고 싶다"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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