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태희 "'하바마'는 한 편의 동화 같은 꿈..모성애 공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29 08:59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희(40)에게 '하이바이, 마마!'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결혼과 임신, 출산 이후 5년 만에 복귀한 작품을 통해 모성애 짙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고, 여기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보기도 했으니 배우 김태희로서는 발전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 된 셈.

김태희는 1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권혜주 극본, 유제원 연출)에서 주인공이자 타이틀롤인 차유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김태희가 연기한 차유리는 최종회까지 환생이 아닌, 딸의 안녕과 주변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천사 같은 캐릭터로 분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던 바 있다.

'하이바이, 마마!'는 김태희가 2017년 비(정지훈)와 결혼하고 두 딸을 출산한 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SBS '천국의 계단'(2003), KBS2 '아이리스'(2009),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2013), '용팔이'(201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드라마계의 여신으로 불렸던 김태희는 그간 연기에 있어서의 우려를 깨끗이 씻고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인정까지 받아냈다. 서면인터뷰로 '하바마'의 종영 소감을 전한 김태희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드라마로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이바이, 마마!'가 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사진=tvN 제공
이어 김태희는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에 대해 모성애와 가족, 남편,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 그는 "모성애와 가족, 남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유리의 밝고 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유리의 톤을 잡았다. 그래서 유리의 감정선만 따라가며 연기했고, 그 흐름이 내가 진짜 유리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대본이 진심으로 느끼며 연기할 수 있도록 나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청자들 사이에서 권혜주 작가의 극본이 다소 '답답하고 엉성하다'는 혹평이 있기는 했지만, 정작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는 완벽했던 대본이었다는 설명.

또 김태희는 스스로 생각하는 명장면에 대해 1화 엔딩을 꼽았다. 승천을 하려던 차유리가 갑작스럽게 사람으로 변화하게 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설명. 그는 "1부 엔딩에서 유리가 사람이 되어 강화가 알아보며 스치는 장면이다. 유리가 마지막으로 서우를 눈에 담고 떠나려는 순간, 강화가 나를 보고 놀라 눈을 떼지 못하는데 늘 내 몸을 통과하던 눈이 내 어깨에서 녹는걸 보고 놀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tvN 제공
그렇다면, 김태희의 심금을 울렸던 명대사는 뭐가 있었을까. 그는 "너무 많아서 손에 꼽을 수 없는데 에필로그 내레이션중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불구하고 아직 내가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대사였다. 앞으로도 내가 힘든 순간이 오면 이 대사를 기억하며 힘을 낼 것 같다"고 밝혀 공감을 자아냈다.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를 '진심'으로 기억할 예정이다. 김태희는 "진심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또한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라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됐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다"고 밝혔다.

공백기 이후 5년 만에 돌아왔던 김태희는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한다고.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히 그리고 더 성숙하게 살고 싶다. 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게 기도하면서."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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