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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윤성현(38) 감독이 "'사냥의 시간'은 데뷔작 '파수꾼' 때보다 10배 더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다"고 말했다.
윤성현 감독은 10대 청소년들의 삶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조명했던 전작 '파수꾼'에서 나아가 신작 '사냥의 시간'에서는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위험한 계획에 나선 네 친구 준석(이제훈),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와 그들의 뒤를 쫓는 추격자 한(박해수) 간의 추격전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압도적인 서스펜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까지 더하며 윤성현의 진화를 알렸다.
더불어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신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사냥의 시간'은 만드는 과정을 봤을 때 '파수꾼' 보다 10배는 더 힘들었다. 단편 때도 그랬지만 내가 만든 영화는 주로 드라마였고 사람에 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의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이야기와 시나리오를 써왔는데 반대로 대사를 기대지 않는, 시청각적인 요소를 가득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당연히 해왔던 작품이 아니라 예산을 떠나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파수꾼' 보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고생스러웠다"며 "물론 '파수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미술과 촬영 등 전과 접근했던 방식과 완전히 달랐다. 그 안에서 많은 걸 얻었고 즐거웠다.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특히 '파수꾼' 때보다 훨씬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현실 배경이 아니라서 더 힘들었다. 톤앤 매너 잡는걸 잡는게 쉽지 않았고 미술적으로는 더 그랬다. 한국에서는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노하우가 많지 않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형태였다. 하나씩 만들어가야 했고 스태프들과 같이 찾아가야 했다. 최대한 로케이션을 살리려고 했다. 낙후된 도시를 찾으려고 했고 낙후됐지만 신도시를 찾으려고 했다. 특이한 공간을 찾으려고 했고 그걸 기반으로 미술적인 세팅을 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예산이 너무 부족했다. '파수꾼'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예산 부족 문제를 '사냥의 시간'으로 느끼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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