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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더 킹', 왜 이민호 아닌 우도환·김경남에 시선이 갈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10: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왜 주인공인 이민호보다 우도환과 김경남에게 더 눈이 갈까.

야심차게 시작했던 대작 SBS 금토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김은숙 극본, 백상훈 정지현 연출)가 방송 2주차 한 자릿수 시청률로 내려오며 안방에 충격을 안겼다. 첫 주차 1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곧바로 9%대 시청률로 내려앉으며 '김은숙 이름값'에 대한 기대감도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뚝뚝 끊기는 연출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던 백상훈 PD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화두에 오르며 '더 킹'은 그야말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특히나 주연 배우들에 대한 평가는 더 날카롭다. 그중 주인공인 이민호에 대한 평가는 시청자들마다 극과 극. '상속자들'의 김탄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평가가 가장 아프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성실히 수행한 이후 돌아온 이민호는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전작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보여줬고, 여기에 부족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거리가 됐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외적으로는 성숙해졌을지 모르지만 배우로서는 성장이 없다는 것이 그에게 남는 아쉬움이다.


지금까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다수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를 그려줬던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주인공에게 가야 할 관심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은 당연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말려 들어갈수록, 드라마 속에는 '최대 수혜자'가 등장하기 마련. 이번에는 그 타이틀을 우도환과 김경남이 골고루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도환은 대한제국의 조영과 대한민국의 조은섭으로, 김경남은 대한민국의 강신재로 각각 열연 중이다.



우도환은 극과 극을 자랑하는 1인 2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있다는 평도 받는다. 황실의 근위대장인 조영은 무겁고 진중한 모습으로 대한제국에서 날뛰는 이곤을 조용히 제압하고, 대한민국의 사회복무요원 조은섭은 한없이 가벼운 사투리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JTBC '나의 나라'에서 보여줬던 그의 진중한 모습들이 드라마 속에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계속해서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려 노력했던 우도환의 연기는 '더 킹'으로 꽃을 피웠다.

김경남 역시 마찬가지. 김경남이 연기하고 있는 강신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부를 모든 서사를 가져가며 '더 킹'의 키로 떠올랐다. 도박꾼인 어머니를 스스로 신고할 수밖에 없던 강신재의 모습이 그려진 것. 출동한 경찰에게 자신이 신고를 했다며 어머니를 포함한 단 한 명도 예외없이 체포하라고 말하는 강신재의 모습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준돌이를 시작으로 '이리와 안아줘', '여우각시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이르기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던 김경남의 탄탄한 연기 덕에 '더 킹'의 강신재도 다채로운 색을 입고 있다는 평이다.

시청률은 하락하더라도 그 속에서 진주를 찾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눈은 점점 더 반짝이고 있다. 이미 '최대 수혜자' 후보로 떠오른 우도환과 김경남이 '더 킹' 속에서 무사완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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