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포스트 코로나, VR 기술로 해결하자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07:51


[특별기고 - 포스트 코로나와 비대면 생활, 가상현실(VR) 기술로 해결하자]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 돼 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가 무사히 지나가도 또 다른 바이러스 사태가 수년 후에 다시 올 수 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경험을 통해 시급하게 요구되는 활동을 비대면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비대면화는 공공 업무, 경제 활동에서부터 개인의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사회활동 전방면에서 요구되고 있다. 또 자가격리나 강제격리 등으로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격리자가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다는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규정을 어기고 외부로 나도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답답함 해소방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 필자가 몸담고 있는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는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원사들과 의견 수렴을 해 '비대면 생활'(Untact life) 플랫폼 구축을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주요 내용은 2000년대 초반 이미 상용화됐던 '세컨드라이프'나 '심시티'와 같은 가상세계 시뮬레이션 게임을 참고해 언택트 라이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신 3사가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접속해 전국민이 비대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선 이를 위해서는 전국민에게 10만원대 태블릿 PC를 보급해야 한다. 이런 저렴한 가격대의 태블릿 PC는 MIT미디어랩이 지구촌 정보격차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개도국 어린이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OLPC(어린이에게 한 대씩의 휴대용PC를) 프로젝트'의 100달러 태블릿 PC를 참고했을 때 국내 IT 기술력으로 훨씬 성능 좋은 기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가정에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시야를 가리는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보다는 거실 한쪽 벽면 전체가 디스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적합하기에, 200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가격을 일반 가정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낮추는 양산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이런 환경이 구축되면 플랫폼 상에 구축된 정부소유의 논리적 가상세계를 민간에게 가상 토지 형태로 용도에 따라 유료 또는 무료로 임대해 소정의 절차에 따라 가상 건물을 건축 후 일상 활동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전국민이 별도의 교육 없이도 IT 기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IT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시급하게 비대면화가 이루어져야 할 분야는 이미 국민들도 모두 알게 됐다. 교육의 경우 교사와 학생들이 가상공간에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상 교실과 여기서 사용할 가상 교과서이다. 관광 분야에선 존재하지 않거나 접근할 수 없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가상 관광과 현존 관광지를 고정된 360도 카메라나 드론 카메라를 직접 조종하며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원격 투어리즘이 대안이 되고 있다. 그리고 재택 근무를 위한 가상 프로젝트 팀, 가상 관리, 가상 기업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가상 스포츠 중계, 가상 박물관, 가상 공연, 가상 패션쇼, 가상 드라마 방송, 가상 쇼핑몰, 가상 피팅룸, 가상 모델하우스 등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이미 독립된 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가상현실화 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한 공간에 모으면 가상 국가도 구축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도 충분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오프라인 경제활동을 대체하는 것 뿐 아니라 추가의 새로운 일자리와 GDP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물류나 인간의 이동량 감소로 그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큰 보너스라 할 수 있다.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장·전 세종대 문화예술콘텐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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