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안재홍 "전작서 순한맛 연기, '사냥의시간'서 매운맛 파격 도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4 11:4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안재홍(34)이 "그동안 순한맛 연기를 했다면 '사냥의 시간'으로 매운맛 연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서 친구들만이 세상의 전부인 장호를 연기한 안재홍. 그가 24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사냥의 시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에서 10대 청춘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섬세한 연출력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예'로 등극한 윤성현 감독의 9년 만에 신작이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신작으로 많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한국 영화 최초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많은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호평을 받으며 기대치를 높였다.

특히 '사냥의 시간'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 안재홍은 남다른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극 중 부모가 없는 대신 세 친구 준석(이제훈),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를 유일한 가족으로 여기며 그들과 관계된 일이라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나서는 의리의 장호 역을 맡은 안재홍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머리카락과 눈썹 삭발 및 탈색은 물론 몸에 타투를 새기는 등 기존의 모습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사냥의 시간'을 이끈다.

그동안 tvN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 KBS2 '쌈, 마이웨이'의 김주만, JTBC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 등에서 보여줬던 친근하고 코믹한, 또 귀엽고 편안한 모습을 선보인 안재홍은 '사냥의 시간'에서 전혀 다른 반전 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안재홍은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연기자가 외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어제(23일) 이동진 평론가와 인터뷰 할 때도 이야기 했지만 탈색이나 타투 등은 내가 캐릭터를 다가가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가면과 탈을 쓴 것처럼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다만 쉽지 않았다. 애쉬 컬러로 탈색을 했는데 그 색은 동양인의 모발로 구현하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 탈색을 3번해서 머리색을 빼고 잿빛 색을 입혔다. 3주에 한 번씩 탈색하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6개월간 했다. 쉽지는 않았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투는 내 경우 안쪽 팔에 큰 타투를 했는데 짧은 옷을 입을 때는 촬영 전 미리 가서 2시간씩 타투 분장을 했다. 나보다 최우식 씨는 목과 손에 타투를 해서 늘 1시간씩 먼저 와서 타투를 했다. 또 나는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다. 피부가 거칠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싶었다. 거친 모습을 보이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을 통한 이미지 변화에 대해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기쁘고 기대되는 점인 것 같다. 그게 확장된 모습일 수도 있고 그게 변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 소중한 기대를 잘, 정확하게 살리고 싶었다. 그동안 순한맛의 연기를 보였다면 이번 작품은 매운맛을 보여준 것 같다. 인물에 다가가기 쉽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연기자로서 길을 걷는데 소중하고 의미있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작품에서 거칠고 외로운 역할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 내가 연기한 장호는 상처가 깊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림받은 상처가 큰 트라우마로 작용된 캐릭터다. 공허함이 많은 캐릭터였다. 또 버려진 들개같은 씁쓸함이 있고 벼랑 끝에 선 청춘이었다. 처절한 모습이 있고 분노도 가득찼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힙합 음악을 많이 들었다. 평소 발라드를 많이 듣는데 힙합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장호의 내면을 채우고 싶었다. 동시에 관객들이 정서적으로 장호에게 연민을 가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가세했고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단독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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