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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자신의 칼럼을 일부 인용한 기사에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앞서 SNS에 자신의 칼럼 일부를 게재해 올렸다. 허지웅이 "나는 솔직히 사는 게 지긋지긋하다. 재발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지 기다리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환멸이 느껴지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세상의 추악한 것들로부터 가장자리로 밀려나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살 가치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루 수십개씩 받으면서 거기에 대고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나 자신이 역겹다. 원고 마감일은 이미 며칠 전에 지났고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니체를 다시 읽기로 했다"라는 대목을 올렸고, 이에 대해 "삶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가 바닥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그에 관한 제 답변"이라고 자신의 칼럼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 글을 두고 자극적인 기사가 이어지자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편, 허지웅은 2018년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이후 지난해 8월 완치 소식을 알렸다. 현재 SBS 러브FM '허지웅쇼'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허지웅 SNS글 전문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제 오늘자 한겨레 칼럼의 일부만 가져다가 이렇게 제목과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같은 내용의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군요. 저 기사가 인용한 것은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라는 제 글의 중반에 나오는 대목이고, 주요 내용은 그렇게 힘들 때 니체 철학의 핵심 주제가 어떻게 개별의 삶에 적용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 인스타에도 전문을 올려둔 바 있고요. 한겨레 홈페이지나 네이버에도 버젓이 칼럼 전문이 있습니다. 고작 4천자가 읽기 싫습니까? 아무리 니체에 관심이 없어도 첫문장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게 썼어요. 그런데 싫어요? 저 제목을 보고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 됩니다. 심지어 어떤 기사는 딱 저 부분만 빼서 올려놓고 무려 '전문'이라고 표기해두었군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래놓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겠지요. 내 삶은 가십의 영역이 될만큼 그리 위태롭지 않고 아직은 도움을 받기보다 훨씬 더 많이 베풀 수 있습니다. 삶의 비극을 조장하는 것 같은 이런 기사는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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