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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단독으로 공개하기까지 산전수전, 그리고 공중전까지 겪은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이 모든 논란과 잡음을 정리하고 무려 3년 만에 '방구석 1열' 관객과 만나게 됐다.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모든게 순조로운 '사냥의 시간'처럼 보이지만 오늘날이 있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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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틀빅픽처스는 '사냥의 시간' 해외 배급 대행사인 콘텐츠판다와 단독 계약 및 해외 배급 권한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지 못해 잡음을 일으켰다.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를 통한 단독 개봉을 천명하자 콘텐츠판다를 통해 이미 약 30여개국에 선판매됐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틀빅픽처스가 사전 논의없는 넷플릭스와의 이중계약이라며 강력 반발, 더 나아가 법정대응으로 맞섰다. 엎친데 덮친격 법원 역시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사냥의 시간' 해외 판매금지가처분 및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주면서 넷플릭스 공개에 빨간불이 켜졌다.
법원의 판결로 반전을 맞은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는 부랴부랴 10일 예정이었던 공개 연기 소식을 전했고 리틀빅픽처스와 콘텐츠판다는 협상테이블에 앉아 '사냥의 시간'을 사이에 둔 악력싸움을 이어나갔다. 결과적으로 벼랑끝에 몰린 리틀빅픽처스가 콘텐츠판다에 무릎을 꿇고 언론에 공개 사과와 함께 '비공개' 합의금을 받아들여 '사냥의 시간'은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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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획을 시작해 2018년 1월 크랭크 인, 그해 7월 크랭크 업한 '사냥의 시간'. 무려 2년간 후반 작업에 몰두, 기획으로부터 3년 만에 개봉하게 됐지만 각종 잡음으로 다시 표류, 첫 개봉일을 잡고 두 달만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비록 개봉 과정에 있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영화 역사에 있어서 여러모로 유의미한 행보와 사례를 남긴 '사냥의 시간'이다. 이제 '사냥의 시간'을 향한 시선은 OTT 플랫폼의 선택이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느냐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 발표 이후 OTT 개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는 후문. 개봉일을 잡지 못한 신작들이 OTT 플랫폼과 개봉을 논의하는 횟수가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냥의 시간' 논란의 중심이었던 콘텐츠판다의 모회사인 NEW 역시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된 신작을 빨리 공개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접촉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틀어지기도 했다. NEW 외에도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지고 있지 않는 국내 중·소 투자·배급사들이 개봉이 밀린 신작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 OTT 플랫폼과 논의 중인 상황이다.
'사냥의 시간'이 포문을 연 극장 개봉의 변화, 그리고 OTT 플랫폼의 시대. 영화계 지갗동은 일어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사냥의 시간'과 넷플릭스에 쏠려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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