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사실여부떠나"vs강승현 "사실무근"…진실공방 부르는 '학폭' 논란 대응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04-23 01:10 | 최종수정 2020-04-23 01:1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인 김유진PD와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강승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하루 종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애매한 사과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인 김유진PD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해 '설현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2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피디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는 글 작성자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예비신부 PD인 A씨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아오테아라는 광장으로 나갔지만 A씨는 신고 있던 슬리퍼로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여러 차례 구타했고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구타를 당하다가 한 명의 가해자에게 귀를 세게 맞아 갑자기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어? 저 소리가 안 들려요"라고 했을 때 "소리가 안 들린대"라며 비웃고 다 같이 박장대소 했던 사람들을 저는 잊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TV를 켜도 컴퓨터를 켜도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거로 모자라 그 사진에는 "부럽지?"라는 타이틀이 달려 보도 되는데 대체 저는 이 트라우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 걸까"라고 호소했다.

또 뉴질랜드 유학 시절 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학폭이 있었다는 추가 피해 폭로도 이어졌다. 글쓴이는 김유진과 초등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며 "잠원초 6학년 1반이었던 김유진이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중학생 선배까지 불러가며 사람 여럿 괴롭혔다"며 "내가 너에게 뺨을 맞았던 이유는 니 남자친구와 친해보여서였다"고 적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PD는 소속사 P&B엔터 측을 통해 자필 입장문을 밝혔다. 이원일은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재차 사과한 뒤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분을 찾아 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유진 PD도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면서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사안의 사실을 떠나'라는 사과문은 논란을 더욱 키웠고, 글쓴이 역시 "집단폭행 가해자 PD가 셰프의 인스타그램에 '사실 여부를 부정하는 듯한' 사과문을 올렸지만 연락을 취하겠단 말은 그저 말뿐, 내게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내게는 연락 한번 없이 일방적인 가해자 입장에서의 사과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사과한다는 말로 2차 가해를 하시고 그 덕분에 3차 가해를 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냐"며 사과문에 또 한번 상처 받은 마음을 밝혔다.


이날 강승현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글쓴이는 중학교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선배였던 강승현과 그의 친구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머리와 얼굴을 맞았다는 글쓴이는 강승현에게 이틀 연속 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폭행당했던 장소의 지도까지 첨부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만 적어놓아 무미건조하고 짧은 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억겁의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강승현이 2008년 포드 슈퍼모델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는 글쓴이는 "심사위원이 인성을 가장 크게 보고 뽑았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억울함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게는 또 다른 지옥의 시작이었는데 강승현에게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순간이었다"며 "보고 싶지 않아도 드라마, 라디오 게스트, SNS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해자를 제가 더 이상 피할 방법이 없어 글을 올릴 결심을 다졌다. 만약 허위사실 유포나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협박한다면 증거들을 추가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승현의 입장은 단호했다. 강승현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커뮤니티 게시판에 떠도는 강승현의 학교 폭력 관련 억측은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 확인 결과, 익명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과 배우 강승현은 관련이 없다"면서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과 더불어 악의성 짙은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하여 소속사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글쓴이는 강승현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졸업장, 앨범 사진과 당시 함께 있었다는 친구와의 카톡 대화를 캡처해 추가로 게재하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대화에서 글쓴이는 친구에게 "내가 기억 조작이 있는 게 아니면 너랑 내가 겪었던 게 허위사실일 리가 없는데 허위가 아니지 않냐.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어차피 법조계에서 일하니까 대응은 다 준비해 놨다. 근데 이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러자 친구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 다 저 언니 TV 나올 때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했었는데"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이렇게 나오실 줄 알았다. 증인 중 한 명 증거 추가했고, 나머지는 법대로 차차 진행하겠다"며 강승현 측에 맞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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