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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그렉과 칼 웨인, 존슨이 한국 문화에 완벽 적응한 일상을 공개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아늑하고 귀여운 분위기의 집에서 잠을 깬 그렉 프리스터. 그렉은 음악과 예능 등 각종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렉은 "원래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는데 갑자기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렉의 하루는 넣어놓은 빨래를 수거하는 걸로 시작됐다. 그렉은 실내 습도를 늘 25~30%로 유지한다며 "목이 예민하다"라고 밝혔다. 습도 조절에 이은 다음 일과는 바로 물을 마시는 것. 그렉은 "매일 2~3L 정도 물을 마신다"며 수증기까지 얼굴에 직접 쐬는 등 목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그렉은 현재 240만 뷰를 기록하는 유튜브 스타였다. 그렉은 자신을 향한 팬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으며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목 관리는 습도 조절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렉은 "저한테는 차가 최고다"라며 배도라지 차를 직접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그렉은 이동하면서도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 초 고음으로 차 안을 뒤집어 놓은 그렉은 집에서도 마음껏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셀프 인테리어 녹음실을 하기 위해 자재를 직접 구입하러 나섰다.
소통이 쉽지는 않았지만 겨우 방음재를 구입한 그렉은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인테리어는 녹록지 않았다. 결국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그렉. 그렉의 연락을 받고 한 달음에 달려온 매니저는 알고보니 그렉의 소속사 대표였다. 두 사람은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작업실 꾸미기를 이어가던 두 사람이었지만 매니저의 실수에 그렉은 "너 필요없어"라며 속상해했다. 티격태격대면서도 방음 스튜디오를 완성한 그렉은 테스트겸 명품 라이브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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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끔 생각해보면 그녀가 내 유일한 사람이다 노래를 부를때면 그녀가 떠오른다. 그럼 뭐 우는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소울 노래를 할 때 슬픈 생각이 난다. 그 감정이 도움이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난 정말 그녀가 그립다"라고 고백한 그렉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렉은 "한국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다. 그걸 한이라고 부른다. 누군가는 완벽한 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난 틀릴 때가 많다. 노래를 잘하는 거보다 내 감정이 더 중요하다"라고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뜻하지 않은 이별 후 오게 된 한국. 그렉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소울풀한 감정을 어떻게 내는 거냐'고 묻는다. 그럼 나는 '힘든 시절 이별했던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노래해보세요'라고 한다. 그러면 다른 느낌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렉은 "한국에 와서 내가 많이 바뀌었다. 원래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잘 안믿었었다. (예전엔) 감정없이 부른 거다. 그런데 감정을 담아서 부르니까 달랐다"며 한국에서 변화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렉은 "한국이 나를 오늘날의 가수로 만들어준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 대한 의미에 그렉은 "제 2의 고향이라 해야하나. 제1의 고향같기도 하다. 한국이 없으면 그렉도 없다. '그렉이 누구야?' 예전엔 아무도 몰랐다. 한국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갑자기 가수가 됐다. 미국에선 가수가 아니었다. 제 미국 친구들도 말한다. '너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라며 한국살이에 대해 "'just love' 한국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진 두 번째 주인공은 칼 웨인. 대학생이라 밝힌 칼은 "17학번이다. 전공은 한국어 교육과에 재학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K팝. 칼은 "고등학교때 K팝에 푹 빠졌었다.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보아다. 한국 이름이 권민규인데, 보아의 본명이 '권보아'다. 성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라며 보아의 '찐팬'임을 밝혔다.
방학 중이라 친구 집에서 잠시 살고 있는 민규는 이른 아침부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민규는 "처음엔 걱정됐지만 한국이 잘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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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대학생 민규의 하루. 민규는 수수료가 없는 ATM기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 현금을 찾았다. 잔액은 51만 원 정도. 만 원만 출금한 민규는 "학생이어서 돈을 아끼는 것에 신경을 쓴다.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고 대중교통보다는 걸어가는 등 돈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규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 하루 쓸 수 있는 돈은 단돈 만 원. 결국 발길을 돌린 민규는 학교 근처 단골 식당을 찾았다. 미국인 민규의 아침 메뉴는 한식 뷔페였다. 학생증으로 할인까지 야무지게 받은 민규는 알찬 구성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복스럽게 먹는 민규를 본 사장님은 커피를 서비스로 건넸다. 민규는 "외국에서는 절대 없는 식당이고 그래서 한 번 가봤는데 학생 할인도 되고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종종가는 식당이 됐다"고 말했다.
남은 금액은 5500원. 학교에서 대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중고 거래에 나선 민규는 "작년에 쓴 교재가 있는데 상태가 좋아서 싸게 팔아서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도 (중고거래를) 했다"며 카페 쿠폰도 중고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민규는 중고거래로 만난 학생에게 학번을 묻고 교수님의 안부를 전하는 등 완벽한 한국 패치로 웃음을 안겼다.
한국살이 후배와도 만났다. 민규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된 친구들한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아는 한국 식당을 소개해주고 싶어서 불렀다"며 골목 안 노포를 찾아갔다. 아직 한국어가 서툰 친구들에게 "1년 치고는 잘한다"며 '라떼 선배' 향기를 물씬 풍기는 민규에게 MC들은 "정말 한국 사람 다 됐다"고 농담했다.
민규는 "제가 성인이 되는 과정인 것 같다. 20세 되자마자 한국에 왔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여기서 일하려면 또 다른 선택을 해야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배우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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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딴소리만 늘어놓는 크리스에게 아내는 결국 밖에 나가서 청소하라고 시켰다. 아이들과 함께 마당에 나온 크리스는 호스로 물놀이를 하며 장난을 쳤다. 자꾸 물을 뿌리는 아빠에게 아들은 "미워요!"라고 외치며 도망을 다녔다. 김준현은 "매주 가출해도 웃기겠다"며 웃었다. 이리저리 물을 뿌리던 크리스는 열려있는 장모님의 창문에도 물을 뿌리는 사고를 쳤다. 크리스는 "편집을 이런 식으로 하셨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모님의 호통에 크리스는 "예담이가 한 거다"라고 핑계를 대 MC들의 핀잔을 들었다.
MC들은 "미국 아빠들이 다 저러냐"고 물었고, 그렉과 민규는 "아니다. 크리스가 특별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크리스는 아이옷을 버리려는 아내에게 "우리 아직 가능성 있지 않냐. 셋째. 우리 지금 충분히 한창인데"라고 말해 등짝을 맞았다. 아내는 단호했고, 크리스는 "유모차만은 버리지 말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라고 설득했다. 크리스는 버리기로 한 옷을 창고 한 구석이 숨겨놓았다. 크리스는 "존슨 가문을만들고 한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셋째까지 가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크리스는 저녁 메뉴를 상의하다가 아내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오늘 너무 예쁘다 우리 여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크리스가 준비할 저녁 식사는 바비큐. 크리스는 "대청소도 했고 날씨도 좋지 않냐. 요즘 밖에 나가기 어려우니까 외출하는 기분을 내보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장어를 준비했다. 그는 "자식이 네 명인데 멈출 생각 없으셨냐. 아버님은 후회하세요? 넷째까지 낳았는데"라고 물었다. 이어 "셋째 낳으면 어떨 것 같냐"고 장인어른에게 물었다. 장인어른은 "능력이 있으면 넷은 낳아야 애국자다. 능력은 여러가지 다 갖춰야 한다"며 장단에 맞춰줬다. 하지만 아내는 "솔직히 나는 단 1%의 생각도 없다"며 "남자는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다. 딸에게도 대답을 강요했다. 상황이 되지 않자 크리스는 속상해했고, 장인어른은 "틀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될 수 있게 만들어야지"라고 조언했다.
딸이 식기를 정리하러 들어가자 장모님은 직접 쌈을 싸서 크리스에게 먹여줬다. 장모님은 "딸이 힘들어하니까 저도 옆에서 못 낳게 하는 거다. 근데 저도 솔직히 말해서 하나 더 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따. 크리스는 "제가 잘하면 마음이 열릴 것 같다"며 "아내가 먼저 낳자고 할 때까지 화이팅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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