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3만원에 상영관 통대관"…최악의 위기 맞은 극장들의 발버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09: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극장의 발버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CGV는 관객의 급격한 감소로 객석률이 1~2%대까지 떨어진 시간대의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실행한다. '나 혼자 본다-극장 빌려 혼자 영화 보기'라는 타이틀의 이 이벤트는 지난 16일부터 강변, 중계, 상봉 3개 지점에서 진행되며 영화 1편(2시간 2인 기준)에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영관 통대관이 예약을 받고 있다.

프로포즈 등 이벤트 목적으로 이뤄지던 통대관의 평균 가격 150만원에서 200만원선. 코로나19가 가져온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이벤트 첫날부터 문의가 쏟아졌고 28일까지 받기로 했던 예약은 사전 마감됐다.

멀티플렉스 뿐만이 아니다. 서울극장 역시 예술영화 전용 관 '플러스관'을 개관한 기념으로 통대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SNS 사연 접수를 통해 선정된 3명의 관객에게 무료로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줄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객을 동원할만한 신작이 연이어 개봉을 취소 연기하자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극장들의 재개봉 기획전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재개봉된 영화는 총 130편(40회 이상 상영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67편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
명작 영화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기획전에도 불구하고 일일관객수의 최저치 경신이 계속되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는 월트디즈니에 SOS를 보냈다. '데드풀'과 '로건', '어벤져스' 시리즈 재상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먼저 디즈니 측에 재상영을 제안하여 성사된 경우다. 극장은 재관람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재상영이 시작되면 얼어붙은 극장에 미약하게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에는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9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상영을 시작한다. 관람료 역시 5000원으로 기존 관람료의 절반 가격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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