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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9년 만의 컴백…6월 디큐브아트센터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11:39



파격의 록뮤지컬 '렌트'가 9년만에 돌아온다. 오는 6월 16일부터 년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1996년 미국에서 초연된 '렌트'는 당시 '올해 최고의 작품(뉴욕 타임즈)', '브로드웨이를 재창조하다!(롤링 스톤)' 등 언론의 찬사와 함께 'Rent-Heads'(렌트 헤즈)라는 팬덤 문화를 일으키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지형을 뒤바꿔 놓았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의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강렬한 록을 비롯해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담았다.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으로 주목받은 '렌트'는 브로드웨이의 비주류층이었던 젊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안타깝게도 브로드웨이 개막 하루 전, '렌트'의 창조자이자 상징이었던 라슨이 대동맥혈전으로 요절해 팬들에게 더욱 드라마틱하게 각인됐다.

'렌트'는 브로드웨이에서 12년간 총 5,123회 공연되었고, 전 세계 47개국 25개의 언어로 무대화되는 대기록을 남겼다.

국내에서도 '렌트'는 흥행신화를 써왔다.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돼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열광적인 뮤지컬 팬 문화'를 만든 최초의 작품이 되었다. 이후 2011년까지 공연되면서 최정원, 남경주, 조승우, 전수경, 소냐, 윤공주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거쳐가고, 이건명, 김선영, 정선아, 김호영, 송용진, 최재림 등 수많은 신예를 발굴해냈다.

2020년은 '렌트' 한국 공연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작사 신시뮤지컬은 "지금 우리는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진행형이다"라며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이 계속되는 한 시대가 바뀌어도 '렌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언제나, 이보다 더 시대적일 수 없다"고 말한다.

캐스팅이 탄탄하다. 로저 역에 오종혁 장지후, 마크 역에 정원영 배두훈, 미미 역에 아이비 김수하, 엔젤 역에 김호영 김지휘, 콜린 역에 최재림 유효진, 모린 역에 전나영 민경아, 조앤 역에 정다희, 베니 역에 임정모가 나선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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