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갑론을박' 버벌진트 "충동적으로 표출한 생각, 조용히 응원하겠다" [전문]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04-13 21:11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래퍼 버벌진트가 'n번방 사건'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혀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3일 버벌진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라고 운을 뗀 그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버벌진트는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하며 "지금 드는 생각은?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위협을 받을까'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다"라며 다양한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라며, 다시 한 번 상기 시킨 자신의 음주운전 과거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앞서 버벌진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 편의 기사를 캡처해 게재했다. 기사에는 n번방 음란물을 가지고 있다는 20대 남성 A씨가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이 담겼다. 이에 대해 버벌진트는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냅니다. 신상공개도 갑시다"라고 반응했다. 또 한강 사진을 올리며 "가자", "가자가자 더 가자. 이거 한강"이라고 덧붙였다.

버벌진트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공인으로서 경솔하다"는 비난과 "사이다 일침"이라며 응원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며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버벌진트 입장 전문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

제가 넷상에 올린 표현들이 다 박제될 것을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올린 스토리는 요근래 속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구요,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

'그런 태도/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위협을 받을까' (실제로 용감하신 여러 분들이 목소리를 내신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 스토리에 부들부들할 사람들 놀리려고 올린 ♥나 메롱emoji같은 것들이 이 사건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몇초나마 까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후회된다'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자신들이 계속 살아가야하는 삶의 경계 안에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정도입니다.

저 역시 과거에 '이게 뭐가 문젠데?' 하면서 저지른 수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이 있었습니다.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DM을 수천 개씩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6월16일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 라인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맙습니다 리마인더니까요.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 순간 정신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합니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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