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선넘녀'→'차클'→'공부가머니'…'웃음'줄이고 '지식'늘리고→'공부예능'이 대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4-13 13:05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때 예능과 교양을 결합한 이른바 '쇼양'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예 공부하는 콘셉트의 예능이 대세가 됐다. 웃음을 준다는 예능의 기본 역할보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에 충실한 프로그램들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예능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출연자들이 연예인이라는 것외에는 별로 없다. 물론 연예인들의 입담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부수적인 부분일 뿐이다.

지난 10일 방송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청소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해 진단했다. 농구 선수 출신 주희정과 아내 박서인 시는 중학생이 된 두 딸들의 SNS이성교제에 대해 걱정했다.

이에 주희정 부부는 전문가와 청소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상담을 했다. 권희린 교사는 "중고교의 경우 한 반에 3분의1 이상이 이성 교제를 하고 있다. 선물 등도 해야해서 사귀는 기간은 100일 정도다. 모바일 메신저로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 교사는 또 "학교에서도 스킨십하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고 주희정은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하는데 장소는 어떻게 하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권 교사는 "아이들이 주로 데이트하는 장소가 노래방, 카페, 영화관 등이다. 근데 노래방 같은 경우 어둡고 밀폐된 공간이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 아동심리 전문가 역시 "SNS로 연애하는 아이들이 많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사전에 꼭 이야기하도록 규칙을 정해야한다"고 조언했고 또 다른 전문가은 "'디지털 그루밍'에 주의해야 한다. 억압 당하고 있음을 피해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방송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넘녀)에서는 우리가 '장희빈의 남자', '사랑꾼'으로 알고 있던 숙종의 몰랐던 매력, 업적들을 알아가는 '숙종 탐사'가 그려졌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던 숙종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밌고도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먼저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의 치명적 사랑 이야기는 조선판 '부부의 세계'를 떠오르게 했다. 설민석은 서인과 남인의 환국에 따라 좌지우지됐던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설민석은 고려 말 조선 초로 거슬러 올라가, 사림이라는 뿌리에서 시작된 붕당의 역사를 '3분 강의'로 펼쳐냈고 사랑꾼으로만 알려진 '숙종'의 '업적부자' 반전 면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임석재 교수. 사진제공=JTBC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이하 차클)도 전형적으로 공부하는 예능이다. 8일 방송한 '차클에서는 건축사학자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 교수가 '모든 도시엔 그리스 신전이 있다'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임 교수는 서울의 중심 공간을 "광화문 광장"으로 꼽으며 "우리의 한국적 광장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예시로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놀이터가 한국형 광장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공부가 뭐니' '선넘녀' '차클' 등은 극단작으로 예능 요소를 줄이고 지식 요소를 늘린 프로그램들이다. 그럼에도 '공부가 뭐니'는 시청률 4%대를 유지하고 있고 '선넘녀'는 지난 5일 방송에서 6.2%(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차클'은 지난 2017년 첫 방송한 이후 4년째 방송을 이어갈 정도로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양'을 넘어선 '공부예능'이 이제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같은 '공부예능'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청한다기 보다는 지식섭취를 원하는 고정 시청층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공부예능'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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