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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오경화(29)에게 '하이에나'는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운명처럼 이지은이라는 배역을 만났고, 운명처럼 김혜수의 옆에서 같은 소속사의 배우로 합류하게 됐으니 '운명'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것.
오경화는 "PD님께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감동적이면서도 울컥한 기분이 올라왔다. 그 마음이 가장 컸었고, 그 뒤에는 내가 혼자 분장과 스타일링부터 출퇴근까지 혼자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 접해보는 큰 역할이었고, 혼자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스케줄을 맞추는게 가능할지 고민하던 때에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가 찾아와서 인연이 닿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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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역할을 상상할 때 스테레오타입처럼 따라오는 올림머리와 H라인 스커트도 입지 않았던 이지은의 모습도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요인이 됐다. 오경화는 "처음엔 비서라고 하면 생각나는 스타일을 생각했는데 저와는 전혀 안 어울렸고, 지은이를 봤을 때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디션에서 지은이를 읽어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도 '내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비서처럼 보이려면 뭐가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가지고 있던 안경 8개를 싹 다 써봤는데 일단은 안경을 쓰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를 했고, 바지정장에 운동화를 신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오디션장에 바지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갔었는데 감독님도 지은이를 만드는데 사용한 거 같았다. 또 충에서의 지은이와 송앤김에서의 지은이의 모습을 다르게 설정을 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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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쉼 없이 누비는 오경화에게 이 무대는 이제 좁게 느껴질 예정. 배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그는 최근에는 하루 하루의 생각과 일과들을 시로 정리해보는 중이라고 했다. 오경화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세상에서 살고 그게 넓게 느껴지다 보니 그때 그때의 황홀함을 잊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일만시간의 법칙'처럼 우리는 한 우물만 파야 성공을 한다는 것 같지만, 내가 재미있자고 사는 인생이니 그런식으로 일등만 하려고 하고 싶지는 않다. 149등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최근에는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다. 또 잘 그리지 못하지만, 혼자 그리고 싶은 느낌들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또 조금만 더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목공예나 도예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첫 조연작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오경화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 독특한 매력을 간직한 오경화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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