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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에 신작이 실종된지 두 달 째.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한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에 이어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흑백판 또한 재개봉일을 확정하며 잠들었던 극장가를 깨우고 있다.
'기생충' 흑백판은 기존에 개봉했던 '기생충'에 봉준호 감독과 홍준표 촬영감독이 직접 흑백으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으로 흑백의 아름다움과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더욱 상징적으로 담은 재개봉작이다. 지난해 공개된 '기생충'과 또 다른 재미와 여운을 전할 작품으로 이미 해외 영화제를 통해 공개돼 많은 호평을 얻기도 했다.
지난 2월 폐막한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기생충' 흑백판은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관객상까지 수상하며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오스카 이슈'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은 '기생충' 흑백판은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며 지난 2월 26일 재개봉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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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 관계자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개봉을 결정하면서 실제로 많은 신작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과 개봉을 논의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관객들도 아직까지는 극장 방문을 꺼리기 때문에 한국 영화에게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는데 그걸 '사냥의 시간'이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기생충' 흑백판까지 개봉일을 확정해 관객들의 관심이 모처럼 극장가로 몰리게 됐다. 어쩌면 '기생충' 흑백판을 통해 관객이 다시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전했다.
또 다른 배급 관계자는 "극장가에 신작이 사라지면서 경영난에 빠졌는데 '기생충' 흑백판이 조금이나마 이 난제를 벗어날 구원투수가 될 것 같아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다. 5월은 연휴가 많은 달로 영화를 배급, 극장 상영하는 이들에겐 특수를 누릴 수 있는 달로 꼽히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돼 막막했다. '기생충' 흑백판을 시작으로 신작들이 조금씩 개봉일을 확정한다면 예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지금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 같다. 한국 영화, 극장가도 마침내 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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