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신승훈 "데뷔 30주년, '발라드황제' 애증의 별명"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4-08 08:00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발라드 황제' 신승훈이 데뷔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온다.

신승훈은 8일 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를 발표한다. '마이 페르소나스'는 '나의 분신 같은 음악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에 30년간 최정상 발라드 가수로 군림해 온 구력을 쏟아 과거에 얽매인 가수가 아닌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30주년 앨범이기 때문에 과거 노래를 리메이크하거나 그것을 기념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땡스 투' 개념이 크다. 30년 동안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정규앨범은 시행착오를 겪은 음악을 수록하거나 새로운 장르, 새로운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내가 해왔던 음악 중 잘했던 것, 즉 발라드를 선택했고 앞으로 발라드를 이렇게 하겠다는 생각을 담으려 했다."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신승훈은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를 페르소나라고 지명했듯, 자신의 페르소나는 그의 분신 같은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 마음을 보여주는 노래가 바로 더블 타이틀곡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이하 여헤처아)'와 '그러자 우리'다. '여해처아'는 신승훈의 발라드를 5분으로 압축해 표현한 곡이다. 서정적인 클래식 기타 선율과 신승훈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신승훈표 발라드'의 백미를 보여준다.

또 다른 타이틀곡 '그러자 우리'는 '여해처아'와는 또 다른 매력의 애절한 발라드곡이다. 연인과의 헤어짐을 먹먹한 감정으로 표현해 담백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마케터는 한곡에 집중할 수 없다고 더블타이틀을 반대했지만, 하고싶은 걸 다 해보려 했다. '여헤처아'는 5분 46초다. 라디오에서 노래가 잘 안나올 수도 있지만 진정성을 알아줬으면 했다. 한동안 메이저 발라드를 하지 않았는데 스페셜 앨범이기도 하고 땡스 투 같은 개념의 앨범이라 당시의 곡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러자 우리'는 먹먹함을 표현했다. 두 곡에 대한 반응이 극과극으로 갈려서 두 곡을 모두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인생을 12월에 비유한 '늦어도 11월에는', 신승훈이 가장 많은 애착을 가졌던 '내가 나에게', 선공개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리아(MoRia)의 곡을 재해석한 '워킹 인 더 레인(Walking in the Rain)', 더필름의 곡을 리메이크한 '사랑, 어른이 되는 것', Mnet '더 콜 시즌2'에서 비와이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럴러바이(Lullaby)' 등 총 8곡이 담겼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선배 가수나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후배 가수의 노래를 재구성 했다는 점이다.

"일부러 기획한 게 아니라 내가 너무 좋아했던 노래다. 우연히 노래를 듣고 노래가 너무 좋아서 후배들의 좋은 노래 두 곡을 수록하게 됐다. 숨어있는 실력파 후배들의 명곡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사진제공=도로시컴퍼니

신승훈은 자타공인 '발라드 황제'로 30년을 군림해왔다. 데뷔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나보다 조금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아이 빌리브' 등 발표하는 곡마다 족족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한국 가요사에 획을 그었다.

"'발라드 황제'라는 말은 나에겐 족쇄 같은 호칭이긴 하다. 애증의 관계다. 나도 많은 장르를 했다. 맘보 디스코 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했는데 그런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았던 것은 신승훈의 발라드였던 것 같다. 발라드라고 했을 때 신승훈의 이름이 나온다는 게 한가지 색을 갖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30년 동안 색을 가지려 했던 노력의 보답이라 할 수도 있다. 다만 국민가수라는 말은 이제는 아니다. 예전에는 많은 활동을 했고 어린 친구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노래를 아셨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친구들은 나를 모른다. 그래서 국민가수라는 호칭은 아닌 것 같고 더 노력해서 국민가수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다. 노래 좀 갖고 놀 줄 알았던 뮤지션, 가수 신승훈으로 남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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