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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레전드 DJ 배철수가 진행하는 '배철수 잼'이 레전드 그룹 비틀즈의 전속 포토그래퍼인 김명중의 이야기를 끝으로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연예부 1호 사진작가로 활동했는데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뉴스 통신사 연예부에서 내 명성을 듣고 정식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갑자기 영국을 대표하는 연예계 사진기자가 돼 완전 주류로 올라섰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이었던 내가 유럽에서 손꼽히는 사진작가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명중에게 연예부 사진기자는 큰 재미를 안기지 못했다. 그는 "칸영화제와 오스카(아카데미)도 매년가니까 어느덧 일이됐다. 안정적인 삶을 얻었지만 스스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퇴사를 결심했다"며 과감한 결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의 결심과 달리 한동안 일이 없어 쉬게 되던 김명중은 까다로운 요구 조건 때문에 모두가 거절한 스파이스 걸스 투어 사진작가를 지원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 스파이스 걸스 멤버 중 한 명만 잘 못 나와도 사진을 다시 골라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투어 내내 맞춰야 했지만 김명중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며 스파이스 걸스의 인정을 받는 사진작가로 거듭났다. 당시 김명중을 눈여겨본 홍보 담당자가 폴 매카트니를 소개해줘 지금의 김명중을 만들게 됐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명중은 폴 메카트니와의 에피소드도 '배철수 잼'을 통해 털어놨다. 김명중은 "리버플 공연에서 처음 메가트니 사진을 찍었다. 비틀즈가 리버플 출신인지도 배경지식 없이 사진만 찍던 시절이었다. 공연 전 리허설 때 바로 옆에서 촬영하는데 'YESTERDAY'가 흘러나온 후 그제서야 누구와 작업하는지 알았다"며 "첫 촬영을 마치고 사진 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아 계약금을 세개 물었다.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13년째 그 금액을 주고 있다. 덕분에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명중은 "한번은 폴 메카트니와 3년 정도 같이 일을 하다보니 열정이 식는 시기가 찾아왔다. 감사함이 사라진 슬럼프 시기가 찾아왔는데 폴경이 내 사진을 간파했다. 내 사진을 보면서 흥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때 깊은 반성으로 사과를 했고 이후 다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슬럼프에 대한 고백도 털어놨다.
전 세계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에 대해 김명중은 "BTS와 폴 매카트니를 한 앵글에 담고 싶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팝이지 않나? 정말 자랑스럽다"며 "인생에서 가장 필요했던 건 실패였다. 모든 게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의미를 남겼다.
배철수 또한 "어설픈 성공보다는 실패가 낫다고 생각한다. 세 번의 실패를 겪고 비로소 성공을 만난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지 않나"라며 마지막 '배철수 잼'의 게스트인 김명중의 성공 신화를 추켜세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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