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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하지만 오 대표는 "'블레스'의 그래픽과 사운드, 시나리오 정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버렸다"고 단언했다. 다소 모순된 상황, 이에 대해 오 대표는 "'블레스'의 애셋은 너무 방대하다. 이를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할 생각도 했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따라서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퀄리티를 그대로 구현하면서 나머지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MMORPG 본연의 재미를 주는 콘텐츠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가 '블레스 모바일'이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MMORPG의 재미에 대해 오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인간관계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다. 게임 회사는 그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며 "하지만 온라인 MMORPG에서와는 달리 모바일에선 오히려 게임사가 만들어준 콘텐츠를 유저가 그대로 소비할 뿐, 이 기능이 사라진 것 같다. 조이시티라는 퍼블리셔가 있음에도 불구, 인력을 굳이 채용해 직접 운영까지 하겠다고 나선 것도 바로 유저와 개발사가 같이 만들어 가며 만족할 게임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MMORPG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포화된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기존 문법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A급 프로젝트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며 "'블레스'를 만든 인력이 초반부터 합류가 되긴 했지만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시작한데다 신생 게임사다 보니 좀처럼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었다. 너무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솔직히 개발을 하다 망할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마지막 개발작이라는 심정으로 버텼다"며 웃었다.
이어 "그만큼 절실하면서도, 온 힘을 다해 개발했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능력이 없어 못할 수는 있지만 유저들의 요구에 모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블레스 모바일'을 꼭 한번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퍼블리셔인 조이시티는 '블레스 모바일'을 31일 정식 출시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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