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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오민석(39) '사풀인풀'을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오민석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사풀인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민석은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은 실감이 조금 나는 단계다. 코로나 때문에 저희가 종방연을 못해서,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이제 인터뷰를 하려니까 실감이 나는 단계인 것 같다. 작년부터 오래 찍기도 찍었다. 따뜻할 때 시작해 따뜻할 때 끝났으니 일년을 함께한 셈이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오민석이 연기한 도진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주인공인 김설아와의 사랑을 쟁취하며 마무리됐다. 이에 엔딩에 대해 오민석은 "제 마음에는 든다"며 "마지막 촬영 전주 정도에 나와 설아가 연결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촬영 중에 마지막회 대본이 나와서 그때 알게 됐는데, 제 첫 반응은 '붙네?'였다. 결국 우리 둘이 되나 보다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조윤희 씨도 그랬다. 저희도 어떻게 끝나는지 궁금하니까 감독님께 많이 물었는데, 각자의 길을 가고 홀로서는 방향으로 갈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다. 그래서 그렇게 마무리가 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걸 보고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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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민석은 "이렇게 된거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내가 잘못한 것(외도)을 인정하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그 사람이 아무리 나를 밀쳐도 끝까지 될 때까지 찍자는 생각이 있었다. 가족들에게도 잘하고 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자는 생각이었다. 포기할 생각을 요만큼도 주지 말고 밀자고 생각했다. 제가 잘못한 게 너무 컸다"며 "반응을 보니 '제발 설아와 붙여줘라'는 반응이 보이더라. 또 '전남편이랑 붙여라 남친이랑 붙여라'도 있었는데 한동안 혼란이 좀 왔지만, 저도 설아랑 붙이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악역'이라고 비춰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민석은 사랑에 충실한 남자로 도진우를 설정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면 악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스스로는 악역이라고 믿지 말자는 것이 제 목표였다. 제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한 합당한 것은 다 하자는 생각이었다. 꼭 악역이라고 해서 악하게 하느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되는 행동을 스스로 합리화시켜서 최선을 다해서 하자는 생각이었다. 이 사랑이 진실이라고 믿자고 생각했고, 분명 그 뒤에 면죄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귀엽다'는 반응까지 받아냈다. 오민석은 "그런 반응들을 봤는데, 진짜 제가 귀여워서 귀엽다고 하는 건지 의심을 했다. 나이에 안 맞게 처량해보여서 그러는 건가 싶었고, 솔직히 말하면 제가 뭐를 할 굥 귀여운지 모르겠다. 저는 제가 귀엽지 않은데, '이게 귀여운 건가?'싶다. 귀엽다고 생각하시는 포인트를 알면 연기에 써먹을 텐데, 어디가 귀여운 건지 모르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역인 조윤희외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오민석은 "윤희 씨와는 벌써 두 번째 작품을 같이 하는데, '나인'에 이어 이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연기를 정말 편하게 하도록 해주는 사람이다. 앞서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도 다 그렇게 느꼈을 거다. 연기를 할 때 정말 편하다. 진짜 얼굴이 안 변하는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어릴 때 만났을 때랑 지금은 머리가 좀 길었다는 정도만 바뀌었다. 대신에 대화 주제가 바뀌기는 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딸 얘기를 주로 하는데, 딸 얘기만 하면 눈이 반짝반짝해진다. 얼마 전에는 (이)동건 씨가 저희를 보고 싶다고 해서, 저랑 (윤)박이랑 같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넷이서 밥을 먹으며 윤희 씨가 현 남편, 드라마 남편, 드라마 남친을 다 거느렸다. 드라마 얘기도 하고 사는 얘기도 하면서 친해졌고, 80년생 동갑 배우다 보니 신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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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최종적인 사랑을 이뤄냈기 때문일까. 오민석에게는 '최대 수혜자'라는 평이 이어졌다. 그는 "부끄럽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표면적으로 봐도 웃기다. (도진우는) 불륜한 애고, 불륜한 애가 제 힘이 아니라 시청자들에 힘입고 작가님의 결정으로 설아와 붙었는데 마치 내가 진짜 잘해서 이렇게 된 것 마냥 잘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게 내가 타당하게 생각이 든다면 '기분 좋다'고 했을 텐데, 감사하고 기쁜 감정이 들면서도 복합적인 거 같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풀인풀'을 마친 오민석은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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