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K-장녀→연기력 호평..'킹덤2' 김혜준, 중전으로 산 3년의 시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15:58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킹덤'으로 보낸 3년은 배우 김혜준(24)에게 성장이었다.

김혜준은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뒤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등 대작 드라마에 함께했고, '최고의 이혼'(2018)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중전 자리를 꿰차는 등 대세 신예의 행보를 보여줬던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성년'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지난해 공개됐던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합류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킹덤'의 세계관으로 불러모았고, 그 속에서 철저한 '빌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극 내내 주인공인 세자 이창(주지훈)과 맞서고 대립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박인제 연출)은 13일 시즌2를 공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죽은자들이 살아난 뒤 저자와 지방에서 시작해 궁궐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가 담겼다. 김은희 작가가 말하고 싶어했다던 '피'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들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실히 전했고, 역병보다도 무서운 인간의 욕망들이 촘촘하게 담기며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반전을 계속해서 이뤄냈다. 게다가 '역병'이라는 이 이야기는 때마침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하는 등 세계적인 공감을 얻어내기에도 충분했다. 외신들도 이 점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12일 '킹덤'에 대해 "굉장히 초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혜준은 23일 오후 진행된 화상인터뷰를 통해 '킹덤2'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혜준은 시즌1에서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시즌2에서 완전히 지워냈다. 그는 "시즌2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고, 부담감을 갖고 겁도 났는데 함께 해주시는 감독님과 작가님, 선배님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상처받은 마음을 다잡았다. 시즌1에서는 미숙한 중전의 모습이 그려졌다면, 시즌2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야망을 드러내기 때문에 과해보이거나 타당성이 없어 보이지 않도록 톤이나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변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김은희 작가는 앞선 인터뷰에서 김혜준이 '포텐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혜준도 "인터뷰처럼 평소에도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다. 제가 주눅들어있고 힘들어하니까 작가님, 감독님, 선배님들이 먼저 손을 내미시면서 '믿는다.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해주신 거 같다. 이 분들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라도 시즌2에서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류승룡 선배님도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얼굴을 많이 맞댄 선배님인데 늘 제가 가장 잘하고 있고, 멋있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제가 너무 불안해 하니까 함께 리딩도 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시즌2에서 우려를 완전히 씻었기 때문에 뿌듯함도 느꼈겠지만, 김혜준은 먼저 겸손을 택했다. 그는 "뿌듯하다기 보다는 당연히 성장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며 "대중들도 기자님들도 좋게 말해주셔서 감사했고, 모든 장면에 영혼을 갈아 넣듯이 신경을 썼기 때문에 한 장면만 꼽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마지막 5회와 6부의 정전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작품은 제가 배우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었다. 그전에 연기를 시작했을 때에는 연기를 하는 것이 감사하고 즐겁다고 생각했다면, 내가 출연하는 작품이고, 내 스크린에 책임을 져야겠고, 내 캐릭터에 타당성을 부야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 저에게는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특히 김혜준은 3년간 중전으로 살아오며 '킹덤'과 함께 호흡했다. 그런 만큼 시즌2에서의 중전의 변화에도 뿌듯함을 느꼈을 터.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거쳤던 중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중전이 나라 다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김혜준은 "반응을 제가 꼭 찾아보지 않아도 SNS나 보셨던 분들께 좋고 긍정적인 반응을 들어서 굉장히 많이 설레고 기쁘고 감사했다"며 "'중전이 나라 다 가져'라는 반응이 재미있고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게다가 중전이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는 K-장녀의 대표주자처럼 비춰지고 그 한을 과감하게 풀어냈기 때문. 김헤준은 "많이 사랑을 해주신 이유가, 그냥 이유도 없이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던 중전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예뻐해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며 "이 캐릭터를 통해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했다는 점이 속상했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다'라는 것이 속상했고, 딸이나 아들을 다 떠나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억압된 상황에서 그걸 표현하려 발악하는 모습들을 중전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혜준은 '킹듬2'를 마지막으로 '킹덤' 시리즈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시즌제를 하면서 의미가 컸던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 찍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공개가 되고 함께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더라. 시즌2 공개 후 선배님들, 작가님, 감독님들께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문자도 모내드리고, SNS도 찾아보면서 좀비 배우들과도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아쉬웠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 '킹덤'을 시청자로 즐기게 되는 날에 대해 " "시즌2를 보면서 뭔가를 오래 끌고 그런 게 아니라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이 재미있었고, 액션이 너무 멋있더라. 대놓고 잔인한 액션들이 너무 시원하니까 재미있게 봤다"며 "시즌3에서는 모두가 궁금하다. 전지현 선배님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궁금하고, 제 아들로 나온 강훈이가 시즌3에도 나올지 궁금하다. 시즌3에서는 범팔이가 빌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같은 해원 조씨니까 그렇지 않겠나. 가장 안 그럴 거 같은 사람이 그러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혜준은 "사실 제 상황에서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외나 작품으로 인한 기회가 들어온다면 더 열심히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할 것"이라며 '십시일반'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데 대해 "저에게 호평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기회들도 오는 것 같아서 감사하면서도 이것 또한 부담감을 가지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들이 가장 크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들과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들이 크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혜준은 오는 6월 MBC 새 월화드라마 '십시일반'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인사를 전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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